지난해 국내 휴대폰 시장규모가 두 자릿수 가까운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휴대폰 단말기는 약 2,300만대로 지난 2007년 2,100만대보다 10%가량 성장했다. 업체별로는 삼성전자, LG전자, 팬택계열이 각각 1,160만대(약 50%), 620만대(약 27%), 350만대(약 15%)씩 판매했으며 나머지를 모토로라와 KTFT, HTC 등이 차지했다. 지난해 휴대폰 시장규모가 늘어난 것은 상반기에 이동통신사들이 가입자 확보경쟁을 치열하게 펼쳤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하반기에는 글로벌 IT 불황과 이통사들의 실적 부진으로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 휴대폰 시장은 터치폰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삼성전자는 햅틱 60만대, 햅틱2 30만대 등 터치스크린폰 돌풍을 이끌었다. LG전자는 지난해 누적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한 와인폰을 비롯해 뷰티폰(36만대), 시크릿폰(30만대), 아이스크림폰(25만대) 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팬택계열은 돌핀, 레인폰, M 등 3세대(3G)폰이 히트 모델로 자리잡았다. 올해 국내 휴대폰 시장은 소비심리 축소와 외산 단말기 진입으로 인해 경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마케팅 비용부담을 줄이려고 하는 이통사들의 전략이 바뀌지 않는 한 각 업체들의 판매실적은 지난해보다 떨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어려운 시장환경 속에도 풀터치스크린폰과 스마트폰 등에 대한 수요는 모바일 인터넷 시장 확대에 따라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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