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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개월만에 연이틀 상승
입력2001-11-09 00:00:00
수정
2001.11.09 00:00:00
■ 반도체값 반등D램시장 회복 기대감… 일각선 "회복 두고봐야"
국내 반도체업계의 주력제품인 D램의 현물가격이 지난해 8월이후 14개월만에 연이틀 상승해 D램시장이 회복기조로 돌아서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세계 2위 D램업체인 마이크론이 싱가포르공장 가동을 일주일간 중단할 것으로 알려져 공급과잉으로 인한 가격압박 요인이 상당히 희석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최악의 상황을 면했을 뿐 본격적인 시장회복을 기대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지적하고 있다.
◆ D램 공급과잉 해소 기대감 확산
D램 현물가 반등은 최악의 공급과잉 상황이 조금씩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번 마이크론의 감산방침이 실행되면 세계 반도체 공급량의 2%가량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이에앞서 ▲ 삼성전자가 범용 D램대신 서버ㆍ워크스테이션ㆍ통신ㆍ게임기용 D램의 생산을 늘리고 ▲ 하이닉스ㆍNEC 등이 해외공장의 생산을 축소했으며 ▲ 독일의 인피니온이 일본 도시바, 타이완업체등과 합작을 추진하는등 업계의 구조조정이 본격화해 이 같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미 공급불안을 우려한 일부 PC업체들은 물량을 미리 확보하기 시작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타이완 마더보드업체들의 매출이 크게 오르는등 PC업체들이 서서히 수요를 늘려가고 있으며 앞으로 PC시장이 얼마나 살아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 고정거래가에도 영향줄 듯
이달 중순부터 고정거래선에 공급하는 반도체 가격이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들어 기존 거래선의 신규 주문물량에 대해 공급가격 인상을 요청해 놓고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는 공급자의 목소리를 높이는 단계"라며 "이같은 요구가 수용될 것인지 여부는 지켜봐야겠지만 반도체 가격이 워낙 상식이하로 떨어져 있다는 점을 바이어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웬만하면 장기공급가격 인상요구가 관철될 것이란 이야기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반도체 가격이 본격적으로 상승하는 것을 기대하기에는 조금 성급하다는 입장이다.
임홍빈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1ㆍ4분기까지 계절적 비수기라 해도 현재의 가격보다 더 떨어질 가능성은 적다"면서도 "기본적인 수급구조는 전혀 변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상승기조로 추세가 돌아섰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조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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