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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를 바라보는 미 시각 갈수록 “위태”

◎WSJ지 등 유력매체 “금융위기” 경고/외채상환능력까지 의심【뉴욕=김인영 특파원】 동남아 경제 위기가 도미노처럼 확산되면서 한국 경제를 바라보는 미국의 시각이 갈수록 부정적으로 흐르고 있다. 일본 엔화 환율이 6개월만에 1달러당 1백23엔을 넘어선 지난 5일 뉴욕 외환시장의 딜러들 사이에 아시아 통화 가운데 특히 한국 원화가 관심의 초점이 됐다. 한 외환딜러는 『혼란에 빠진 한국 경제가 대일채무를 상환할 능력이 있는지를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뉴욕 금융시장을 움직이는 월스트리트저널지와 블룸버그·다우존스 뉴스 등이 잇달아 한국에 대해 부정적인 기사를 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 경제는 단기성 대외채무 누적, 은행의 악성대출 확대 등으로 동남아와 같은 소용돌이에 휘말릴 위험이 높다』면서 『한국의 금융 위기는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한국은행은 외환보유액이 3백억달러를 넘는다고 발표했지만, 전문가들은 한은이 원화 방어를 위해 외환보유액 중 20억∼2백억달러를 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저널지는 『한국의 가장 큰 위기는 경화(외환) 부족』이라면서 『한국 정부가 은행의 해외차입을 지급보증함으로써 정부의 외환보유액에 대한 (외국은행의) 지급 요구가 잠재적으로 커졌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분명한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한국 경제에 대한 전망이 나빠지고 있고 이에 따라 외국인 투자가들이 빠져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우존스 뉴스는 미국 투자자문회사 주리히 켐퍼사의 경제자문역을 맡고 있는 데이비드 해일씨의 한국 관련 발언을 실었다. 미국 금융가에 영향력이 있는 해일씨는 최근 워싱턴의 경제전략연구소(ESI)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한국의 금융분야를 가장 큰 문제로 지적하면서 『은행의 위기는 정부의 산업정책과 대출을 연결하는 과정에서 발생했으며 이에 따라 기간산업의 과잉생산과 은행의 악성대출 확대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 위기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다가올 대선에서 야당이 정권을 잡으면 한국은 1년내에 군사쿠데타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들 시각 가운데는 정부나 은행·민간이 나서서 한국 경제의 특수성, 한국인의 정서 등을 들어 설명하면 충분히 바로 잡을 수 있는 것도 있다. 따라서 종합적인 국가 IR(투자설명)의 필요성이 강력히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정부의 국가 홍보는 「하면 된다」(Can­Do)는 정신을 부각하거나 한국경제의 저력을 믿어달라는 추상적인 것에 머물렀다는 지적이다. 장국현 전국경제인연합회 뉴욕사무소장은 『정부차원의 홍보와 함께 경제단체·은행 등 민간에서 국제금융시장의 펀드매니저들이 원하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내용을 설명하는 방향으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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