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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헬리코박터균만 죽여서는 안된다

사진 = 한국광고협회 광고정보센터 영상캡쳐

유제품 광고업체 제품 광고 중에 ‘헬리코박터균’이 등장한다.

광고에서는 헬리코박터균을 분쇄기로 갈지만 강한 번식력 때문에 금방 다시 살아 움직인다. 강력한 헬리코박터균은 인류의 조상이 아프리카를 떠난 이후로 줄곧 인간을 감염시켜 왔으며, 인류가 전 세계로 퍼져나감에 따라 인간과 더불어 다양한 모습으로 진화됐다. 헬리코박터균은 많은 사람이 보유하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무해하지만 종종 위암을 초래한다.

그렇다면 위암의 원인이 헬리코박터균일까?

미국 밴더빌트 대학교 메디컬센터의 한 연구논문은 ‘헬리코박터균과 이 세균이 번식하는 숙주(인간)와의 부조화’가 위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안데스 산맥 고지대에 위치하는 콜롬비아의 투게레스는 세계적으로 위암 발병률이 가장 높다. 반면 200Km 떨어져 있는 해안도시 투마코의 경우 위암 발병률이 낮다. 연구진은 먼저 대서양 연안의 투마코를 찾아가 주민의 대다수(58%)와 그들이 보유한 헬리코박터균이 아프리카에서 유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반면 고산지대인 투케레스의 주민들은 67%가 아메리카 원주민, 31%가 유럽인의 뿌리를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투게레스의 주민들이 보유한 헬리코박터균은 주로 유럽에서 유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결과 헬리코박터균은 자신의 기원과 숙주의 기원이 다를 경우, 암성 병변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연구진들에 의해 판명됐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에서 유래하는 헬리코박터균은 아프리카계 주민들의 위장 속에서는 말썽을 부리지 않지만, 아메리카 원주민의 후손들에게는 종양을 일으키는 경우가 더 많았다.

이번 연구의 공동 저자인 밴더빌트 대학교 메디컬센터의 바버라 슈나이더 박사는 “출신 지역이 다른 숙주와 헬리코박터균은 궁합을 맞출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충돌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번에 얻은 연구결과를 토대로 동아시아와 아프리카에도 적용되는지를 확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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