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 3.25%를 유지했다. 7개월째 동결이다.
금통위는 13일 김중수 총재 주재로 2012년 첫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행대로 연 3.25%로 결정했다. 2010년 7월부터 모두 5차례 기준금리를 높인 금통위는 2011년 6월 0.25%포인트 올린 것을 끝으로 7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금리 동결은 세계경기 둔화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물가 부담을 고려해야 하는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유럽 재정위기와 그에 따른 국내외 경기둔화 우려로 금리 인하 필요성이 높아졌지만, 새해 들어 정부의 물가안정 의지가 더욱 강해진 점을 반영한 것이다.
작년 12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4.2%로 연간상승률(4.0%)을 넘어섰다. 2011년 연간 수입물가 상승률도 13.4%에 달해 2008년 36.2% 이후 최고치다.
새해 들어 핵개발과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둘러싼 미국ㆍ이란간 대립으로 국제유가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아 국내물가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2011년 11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전월 대비 광공업생산이 0.4% 감소하고 서비스생산도 0.5% 줄면서 전체 산업생산이 전월보다 1.1% 감소했다.
지난 9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간 정상회담에서는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해결방안이 나오지 않아 유럽발(發) 위기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경기둔화 가능성이 커졌으나 국내물가 상승압력이 지속함에 따라 한은은 ‘금리 카드’ 외에 지급준비율을 올리거나 총액한도대출을 줄여 물가를 잡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의 2011년 12월 실업률이 8.5%로 전망치(8.7%)보다 좋아졌고, 비농업취업자수도 20만명 늘어 예상치(15만명)를 넘어서는 등 경기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어 이들 변수가 향후 한은의 금리 결정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뉴스부
(사진 ;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서울 명동 한국은행에서 열린 2012년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며 회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이호재기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