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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성장엔진/디지털가전] 해외업체 동향
입력2001-03-04 00:00:00
수정
2001.03.04 00:00:00
美 PC패권시대 종식 日 IT혁명 주도 총력
"'메이드 인 재팬' 비디오가 세계를 석권하던 지난 80년대 초의 현상이 재현되고 있다."(나카오카 마쓰시타 부사장)
디지털가전의 세계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일본의 자신감을 잘 담고 있는 말이다.
실제로 일본은 디지털캠코더ㆍ디지털방송장비ㆍ게임기 시장에서 독주체제를 굳혔다. 디지털TV도 북미시장의 경우 소니ㆍ미쓰비시ㆍ도시바 등의 점유율은 90%에 이른다.
일본 업체들의 최종목표는 한마디로 'PC 패권시대의 종식'. PC로 구축한 미국의 패권을 디지털가전으로 누르고 제2단계 정보통신(IT) 혁명을 주도하겠다는 것이다.
소니ㆍ마쓰시타ㆍ도시바ㆍ히타치 등은 올 하반기에 PC가 아닌 TV를 통해 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개시하겠다고 선언했다. 마쓰시타ㆍNEC는 미국형 'e커머스'에 대항, 일본형 't커머스(디지털TV를 통한 전자상거래)'에 주력한다고 발표했다.
도시바는 휴대용 AV(오디오비디오) 제품을 핵심사업으로 육성, 디지털가전 부문에서 오는 2002년 4,000억엔(4조2,800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로 했다. 마쓰시타는 생활가전에 집중하며 인터넷 건강진단기, 재택 진료시스템, 인터넷 전자레인지 등의 개발에, 샤프는 전철 안에서도 축구경기ㆍ오락ㆍ애니메이션을 즐길 수 있는 '모바일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전자업계의 제왕'인 소니의 움직임이 가장 주목거리. PCㆍTVㆍ게임기 등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시키겠다는 게 소니의 야심이다.
특히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 2'로 인터넷에 접속하고 DVD 영화를 감상하는 등 장기적으로 PC를 대체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전세계 프로젝션TV 시장을 장악한 일본은 벽걸이TV에서도 '1위 굳히기'에 나섰다. NEC가 올 50만엔대 제품을 출시하는 등 2003년까지 제품가격을 1인치당 1만엔으로 떨어뜨리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마쓰시타는 토레이와 합작사(마쓰시타 플라즈마디 스플레이)를 세우고 6월부터 월 3만대의 양산에 나선다.
국내 업체를 빼고 이에 맞설 곳은 네덜란드의 필립스 정도. 이 회사는 최근 3년간 광고비만 1억달러를 투입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최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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