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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8월의 어느 밤.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만난 30대 직장인 A씨는 직장동료들과 함께 태블릿PC에서 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A씨 일행 주위로 저마다 스마트기기와 무선스피커를 이용해 음악을 듣는 피서객들이 여기저기 눈에 띄었다. 텐트 안에서 휴대용 빔프로젝터로 영화를 감상하는 커플도 있다. A씨는 "좀더 풍부한 음질을 즐길 수 있는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를 이번에 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휴대용 소형 가전의 인기가 급증하고 있다. 캠핑 등 야외활동 인구가 늘어나는 경향에 발맞춰 가전기기들도 선을 없애고 휴대가 보다 용이하도록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기기는 간편한 조작으로 스마트기기에 저장한 음악, 영상 같은 컨텐츠를 재생할 수 있어 대중화가 빨라지고 있다.
피서지에서, 도심 공원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가장 보편적 소형 가전은 블루투스 방식으로 스마트기기와 연결하는 휴대용 무선스피커다.
LG전자가 내놓은 포터블스피커(NP7550)의 경우 동시에 3대의 스마트기기에 연결하는 기능을 갖췄다. 소니는 수심 1m에서 최대 30분간 방수 가능한 야외용 스피커(SRS-X시리즈)를 판매하고 있다. 이밖에 몬스터·깁슨 등 다양한 업체들이 휴대용 스피커를 내놓는 상태다. 이들 스피커는 대개 손바닥만한 사이즈와 7~12시간 재생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추고 있으며 가격도 수만~십수만원대까지 다양하다.
야외에서도 영화를 보고싶은 이들에겐 휴대용 빔프로젝터가 인기다. LG전자 미니빔(PV150G)은 270g의 무게에 최대 2시간 사용이 가능한 내장 배터리를 갖췄다. 영상을 쏘는 과정에서 각도 오차로 발생하는 화면의 찌그러짐을 잡아주는 '오토 키스톤' 기능이 탑재돼 있어 정보기술(IT)기기에 미숙한 초보자들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게 LG측 설명이다. SK텔레콤이 스타트업 기업과 함께 개발한 큐브형 '스마트빔'은 길이 5.5㎝, 무게는 195g에 불과하다. 소비자들은 텐트벽이나 캠핑용 스크린에 빔프로젝터를 비춰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하이킹, 스노클링처럼 각종 레저활동을 영상으로 남기고 싶은 사람들의 필수 아이템은 액션캠코더다. 관련업계는 지난 2012년 6,000대 수준이었던 국내 액션캠 시장이 올해 5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에는 역동적인 화면을 잡아낼 수 있도록 흔들림 방지와 방수·방진 기능을 강조한 액션캠이 속속 출시돼 소비자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자전거 이용자 급증에 따른 안전사고 문제 때문에 '자전거용 블랙박스' 용도로 액션캠을 구매하는 사례도 늘었다.
이 같은 대표적 레저용 가전 외에도 기발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휴대용 가전들이 속속 등장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추세다. 블루투스 방식으로 연결돼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바로 출력할 수 있는 휴대용 포토프린터는 여성 사용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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