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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감사의견 거절로 퇴출늘듯
입력2003-03-19 00:00:00
수정
2003.03.19 00:00:00
우승호 기자
12월 결산법인의 사업보고서 제출시한이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회계감사의견 거절에 따른 퇴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또 주가하락 때 최대주주가 주식을 매도하거나 전환사채(CB)ㆍ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조기상환을 요구받는 기업도 퇴출 가능성이 높아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감사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는 577개 거래소 기업 가운데 이날까지 32%인 187개 기업이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반면 코스닥기업은 800개 대상기업 중 11.1%인 89개사 만이 보고서를 제출했다. 코스닥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경영실적이 좋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실제 태영텔스타는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로 등록이 오는 4월2일 취소된다.
한 M&A업계 대표는 “실적이 안 좋은 기업이 시가보다 비싸게 팔린 경우 부정적인 감사의견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태영텔스타 외에도 SㆍIㆍK사 등 적게는 5개 많게는 10개 안팎의 기업이 감사의견 거절로 퇴출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해 휴먼이노텍 등 3개 기업이 퇴출된 것에 비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태영텔스타가 2,000만달러 규모의 CB에 대해 조기상환을 요구받고 최대주주 등이 25만주를 내다파는 등 퇴출 징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지수하락기에 최대주주가 주식을 팔거나 CBㆍBW 투자자가 주식을 포기하고, 상환을 요구하는 기업에 투자유의를 당부했다.
조기상환 요구로 경영권을 포기한 경우도 있다. 아이빌소프트는 만기가 4년 남은 800만 달러 가량의 해외 BW 투자자가 조기상환을 요구하자 비젼텔레콤에 경영권을 넘겼다. 텔넷아이티도 지난해 BW의 조기상환 요구로 최대주주가 바뀌었다. YㆍJ사 등도 조기상환 요구를 받고 있어 비상이 걸렸다.
가오닉스는 최대주주였던 황경호 등이 20만주를 매도한데 이어 최대주주가 된 이효상이 다시 204만주(8.66%)를 매도하는 등 대량매도가 이어지고 있다. 유일전자와 윌텍정보통신은 최대주주가 각각 85만주(7.59%)ㆍ32만주(5.56%)를 장내에서 팔았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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