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아 출신 미국 스키스타인 토비 도슨(29ㆍ한국명 김수철)이 5박6일간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4일 오후 아시아나항공 OZ202편으로 출국했다. 야구모자에 티셔츠와 청바지 등 가벼운 옷차림으로 공항에 나타난 그는 “방한 기간 잃어버린 가족을 만나 내 인생의 새로운 장이 열리게 됐다”며 “한국말을 잘 못해서 가족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지는 못했지만 마음으로 (가족들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돌아가면 한국말을 열심히 배우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이어 “다음달 미국에서 결혼식을 올린 뒤 오는 5월 중 다시 한국에 와 가족들이 있는 부산에서 한국식 결혼식을 할 예정”이라고 재방한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토리노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모굴에서 동메달을 딴 뒤 한국계 입양아로 친부모를 찾고 싶다고 밝혀 세계적 화제가 됐던 그는 이번 내한 기간인 지난 2월28일 친부 김재수(53)씨와 동생 김현철(24)씨 등 혈육과 상봉했다. 또 공식 일정 이외에는 가족들과 함께 정을 나눴다. 출국시간에 임박한 이날 낮에도 공항에서 아버지를 다시 만나 재회를 기약했다. 이별의 시간이 다가오자 도슨씨와 아버지, 그리고 동생 현철씨는 손을 붙잡고 어깨를 토닥이는 등 서로를 위로하는 모습이었다. 한편 도슨은 출국장에 들어가기 전 기자들 앞에서 “모든 것에 대해 감사한다. 한국에서의 경험을 잊지 못할 것”이라며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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