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특수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술 소비량이 다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소주ㆍ맥주ㆍ와인ㆍ막걸리의 소비량은 늘어난 반면 약주와 양주는 줄었다. 19세 이상 성인 1명당 마신 맥주는 연간 79.79병, 소주는 72.42병, 위스키는 1.7병을 각각 기록했다. 국세청은 16일 지난해 주류 출고량은 316만8,000㎘로 전년의 309만3,000㎘보다 2.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연도별 주류 출고량을 보면 지난 2002년 313만9,000㎘, 2003년 314만5,000㎘, 2004년 318만5,000㎘ 등으로 늘어나다 2005년(309만3,000㎘)에 7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으나 1년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서현수 국세청 소비세과장은 “지난해 월드컵 특수와 여성 음주인구의 증가, 저도주 소비 증가 등에 따라 전체 술 소비량이 늘어난 것으로 주류업계는 분석하고 있다”며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고가의 위스키 소비량은 줄고 도수가 낮은 술의 판매량은 늘어났다”고 말했다. 주종별로는 서민들의 술인 소주가 95만9,000㎘로 3.2% 늘고 맥주도 187만8,000㎘로 2.2% 늘어난 반면 양주는 3만3,000㎘로 2.9% 감소했다. 19세 이상 성인 1인당 소비량으로 환산하면 소주는 2005년 71.26병에서 지난해 72.42병으로, 맥주는 79.28병에서 79.79병으로 각각 늘고 양주는 1.8병에서 1.7병으로 줄어들었다. 막걸리는 16만9,000㎘로 1.8% 증가했으며 와인도 2만7,000㎘로 8.7% 늘었다. 특히 와인의 경우 2002년보다 56.2% 증가했으며 전체 와인 출고량 가운데 국산의 점유율은 2005년 25.8%에서 지난해 19.6%로 떨어졌다. 와인 시장 확대와 소주의 저도주화 등으로 약주의 출고량은 4만3,000㎘로 4.4%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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