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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로… 한국 기술력 '엄청나네'
LG, 올레드TV 시대 열었다55인치 모델 국내판매… 日과 기술격차 2년으로 벌려삼성전자도 1분기 출시
김흥록기자 rok@sed.co.kr
2일 LG전자 베스트샵 강남본점에서 모델들이 세계 최초로 출시된 55인치 올레드TV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가 전세계에서 처음으로 55인치 올레드TV 판매를 시작했다.
LG전자는 차세대 55형 크기 '올레드TV(55EM9700)' 국내판매를 시작한다고 2일 밝혔다. LG전자는 이날부터 롯데와 신세계ㆍ현대백화점 등 백화점 23곳과 베스트샵 8곳 등 전국 32곳에 LG 올레드TV를 전시해 고객들이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구입신청은 백화점과 베스트샵ㆍ하이마트 등 전국 1,400여개 LG전자 판매점에서 할 수 있다. 가격은 1,100만원이다.
OLED TV는 자체 발광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소자를 이용해 별도의 광원이 필요 없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에 기존 액정표시장치(LCD) TV보다 화질과 두께ㆍ응답속도 등에서 경쟁력을 지녀 차세대 TV로 각광받고 있다.
LG전자는 자체 방식인 'WRGB' 기술을 이용해 네 가지 색상의 픽셀로 정확하고 깊은 색상을 재현했다. 아울러 폭넓은 시야각과 빠른 응답속도로 잔상 없는 화면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디자인 면에서는 스마트폰보다 얇은 4㎜대의 초슬림 두께와 10㎏의 초경량을 구현했으며 무반사 코팅 처리 기술로 외부광의 간섭을 최소화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초 미국 CES에서 삼성전자와 함께 OLED TV를 처음 선보인 후 미국 정보기술(IT) 매체 시네트에서 베스트 오브 CES에 선정됐으며 5월에는 대한민국 멀티미디어 기술대상 대통령상, 7월에는 유럽 디스플레이 2012-2013상을 수상하는 등 제품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LG전자는 특히 이번 국내 판매 개시로 양산체제 돌입하면서 세계 TV업계의 OLED TV 경쟁에서 한발 앞서나가게 됐다. OLED 패널은 크게 만들기 힘든 기술적 어려움 때문에 지금까지 소형 패널을 쓰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공급되고 있으며 대형 TV에서는 처음으로 양산에 성공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LG전자의 이번 성공으로 국내 기업과 일본 기업들의 대형 OLED 기술격차가 약 2년 정도로 벌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번에 3세대 올레드TV를 선출시하며 LG전자가 '퍼스트 무버' 역할을 하게 됐다"며 "전자식 TV가 등장한 지 86년, 2세대 시장이 열린 지 무려 30년 만의 쾌거"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국내에 이어 오는 1ㆍ4분기 중 북미ㆍ유럽ㆍ아시아 등 전세계 주요시장에 올레드TV를 잇달아 출시해 차세대 초고화질 TV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한편 삼성전자도 이르면 1ㆍ4분기에 55인치 OLED TV 판매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는 등 올해 국내 전자업계의 OLED TV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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