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더 스트레이츠 타임즈 온라인’은 싱가포르의학회지인 ‘애널즈’의 최근호에서 기재된 연구 성과를 보도했다. ‘애널즈’에 따르면 적은 수면은 비만, 당뇨, 심장병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인 싱가포르인들은 3명 중 1명 꼴로 수면량이 매우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수면 부족은 비만, 당뇨, 심장병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의를 강조했다.
듀크-싱가포르국립대학 인지신경과학센터의 마이클 치 박사는 “또한 수면 부족은 교통사고나 산업재해 위험을 1.5~2배 증가시킨다”고 설명했다. 치 박사는 지난 10년 동안 싱가포르와 국제사회에서 진행된 수면 관련 연구 자료를 바탕으로 수면 부족이 인체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는 “5시간 이하 수면자는 관상동맥에서 심장병 위험을 증가시키는 칼슘의 수준이 높아지므로 성인의 경우 7~7.5시간 동안 잠을 자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성인의 경우에는 최소 6.5시간을 수면하라고 권장했다.
수면이 인체에 큰 영향을 미침에도 불구하고 아시아인의 평균 수면 시간은 서구인들에 비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싱가포르국립대학과 난양기술대학 학생들은 수면시간이 평균 6.2시간에 불과했다. 유니버시티컬리지런던에서 24개국 27개 대학 학생 1만7,46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아시아 대학생들은 수면시간이 7시간 이하로 8시간 이상인 유럽 대학생들의 평균 수면시간에 비해 매우 적었다. 국립대학병원(NUH)의 스테이시 테이 교수가 취학 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싱가포르 어린이들은 밤에 8.5시간, 낮에 1.6시간을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구에서 권고된 취학 전 아동의 밤 수면시간 11-13시간에 훨씬 못 미친다. 치 박사는 “아시아인들의 수면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은 근면에 대한 전통적인 가치관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수면 부족은 “두통, 주의력 결핍을 불러오고 기억력과 학업 성취에 악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흡연을 초래하기도 하며, 우울증 위험도 높인다”이어 수면 부족에 대한 위험을 강조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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