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DJ-YS] '불편한' 만남
입력1999-10-17 00:00:00
수정
1999.10.17 00:00:00
양정록 기자
金 대통령은 당초 치사 원고에 없었던 「존경하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라는 표현까지 추가, 애써 金 전 대통령의 민주화 투쟁공로를 추켜세우며 예우를 갖춘 반면,金 전 대통령은 「독재」 운운하며 전날에 이어 金 대통령에 대한 비난수위를 낮추지않았기 때문이다.金 대통령은 치사에서 『지난 79년 당시 야당총재로 온갖 박해를 받으면서도 과감하게 투쟁해 부산과 마산, 그리고 전국민의 궐기에 크게 기여한 김영삼 전 대통령의 공과에 대해 여러분과 같이 높이 찬양하고자 한다』며 동석한 金 전 대통령의 민주화 공로를 강조했다.[ 그러나 이에 앞서 축사를 한 金 전 대통령은 『지금이 3공인가, 5공인가』라고 반문한뒤 현정권의 민주주의를 「사이비 민주주의」로 규정, 『민주투사들이 이런 사이비민주주의를 위해 그많은 피와 눈물을 흘렸단 말인가』라며 현 정권에 대해 직격탄을 날려 대조를 이뤘다.
金 전 대통령의 듣기 민망한 연설이 계속되는 동안 金 대통령은 별다른 표정없이 경청했으며 연설이 끝나자 가볍게 박수를 치기도 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金 전 대통령은 金 대통령의 연설을 정면을 바라본채 경청했으며 연설이 끝난뒤 주변 사람들과는 달리 박수를 치지 않았다.
또 치사 순서가 끝난 뒤 이희호(李姬鎬) 여사를 사이에 둔 채 두 전·현직대통령이 나란히 서서 공원 완공기념 테이프 커팅을 했는데 테이프 커팅이 끝나고 金 전대통령이 돌아서려 하자 金 대통령이 웃으면서 오른쪽 팔을 치며 악수를 청해 두 사람은 잠시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악수를 나눴음에도 40여분간 진행된 행사내내 서로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
양정록기자JRYANG@SED.CO.KR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