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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집안 송사 '별들의 전쟁'
입력2000-10-11 00:00:00
수정
2000.10.11 00:00:00
현대 집안 송사 '별들의 전쟁'
2,400억원을 둘러싼 현대의「집안소송」이 지난주 첫 공판이후 점차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 7월말 현대중공업이 현대아산 계열인 현대전자·현대증권을 상대로 『현대전자가 지난 97년 외자도입할 때 캐나다 CIBC은행에 지급보증을 섰던 2억2,000만달러 (약 2460억원)를 돌려주라』며 외화대납금 반환 및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 이래 본격적인 법정싸움이 시작됐다.
이 사건은 국내 최고그룹의 계열사간 첫 법정분쟁이라는 점과 집안문제를 대화로 풀지 못하고 끝내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닫고 만데는 결국 현대중공업의 고문으로 있는 몽준(MJ)과 현대아산 이사회 의장인 몽헌(MH) 두 형제간의 경영권 다툼이 아니냐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따라서 양측은2,400억원이라는 엄청난 액수도 문제지만 두 계열사 「주군(主君)」간의 물밑에 숨은 자존심이 걸린 싸움인 만큼 각 진영에 내로라하는 유명 변호사들을 대거 포진시키며 법정에서의 한판 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먼저 원고인 현대중공업의 경우 지난 93년 대법관을 지낸 박준서(朴駿緖·60·사시15회) 변호사를 필두로 IMF환란사건 무죄를 이끌어낸 서정우(徐廷友·57·사시6회) 변호사 등 법무법인「광장」의「대표주자」들이 필승을 다지고 있다.
이번 재판에서 광장측의 변호총괄업무를 맡고 있는 송흥섭(宋興燮·47·사시18회) 변호사는『1차공판때 피고측이 법원에 제출한 답변서를 보더라도 미흡한 점이 많아 앞으로 2~3회에 걸쳐 좀더 명확한 사실규명과정이 필요하겠지만 본질적으로 증권측이 손실을 보전해주겠다는 약정서가 있는 한 결론은 확실하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편 이에 맞서는 피고 현대전자·현대증권 「연합팀」의 변호인 진영도 만만치 않다. 먼저 전자측 변호인은 최근 서울지법원장을 역임한 강봉수(康鳳洙·57·사시6회),황의인(黃義仁·46·사시24회) , 한이봉(韓利奉·36·사시28회) 등 법무법인「태평양」 소속 변호사 6명과 증권측은 서일합동법률사무소의 송영식(宋永植·57·사시10회) 변호사가 맡았다.
특히 기업구조정 및 특별소송 전문가로 널리 알려진 黃 변호사를 비롯해 「사시 수석합격, 연수원 수석졸업」이라는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로 386변호사의 선두주자인 韓 변호사 등 그야말로 「쟁쟁한」스타급 인물들이 버티고 있다.
태평양의 곽태철(郭泰哲·45·사시23회) 변호사는 『.앞으로 재판이 계속 진행되면서 양측의 잘잘못이 드러날 것으로 본다』며 『 2차, 3차 공판에서 명확한 법적인 문제를 따질 것』이라고 신중한 태도를 내비쳤다.
다음달 3일로 예정된 2차 공판부터는 양측 변호사들의 본격적인 「불꽃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영일기자
입력시간 2000/10/11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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