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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앤화 평가절상 요구 국제적 압력 거세
입력2003-07-06 00:00:00
수정
2003.07.06 00:00:00
임석훈 기자
중국 위앤화의 평가절상을 요구하는 국제적 압력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고 있는 제5차 아시아ㆍ유럽 정상회의(ASEM)에서 유럽 재무장관들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이 달러화에 대해 자국의 통화가치가 높아질 수 있도록 환율운용 시스템을 개선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유럽 국가들은 최근 아시아 주요국들이 달러가치 하락에 따른 자국통화의 가치상승을 막기 위해 인위적으로 환율시장에 개입, 달러 매수를 통해 자국통화를 떨어뜨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평가절상을 위한 전방위 압박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유럽 국가들의 이 같은 움직임 속에 이번 회의에 참석 중인 김진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6일 “중국이 자국 통화를 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영향 받도록 환율 변동폭을 확대하는 것이 중국의 이익에도 부합한다고 생각한다”며 국제적인 위앤화 평가절상 압력에 가세했다.
김 부총리는 “만일 중국과 미국ㆍ일본이 인위적으로 환율이나 통화 정책의 변화를 추구한다면 한국과 같은 소규모 개방 경제체제는 투기적 세력이 조성되는 위험에 처할 것”이라면서 “이는 세계 경제의 안정에도 위험 요소가 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막대한 무역수지 흑자를 올리면서도 지난 1994년 1월 이후 위앤화를 달러당 8.276∼8.28위앤선에 고정시키는 사실상의 페그제(고정환율제)를 고수해왔다.
한편 회의에 참석중인 각국 재무 장관들은 아시아 11개국이 만든 아시아채권기금(ABF)의 출범이 아시아 자본시장을 활성화하는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면서 채권시장 육성을 위해 협력하기로 하는 한편 돈세탁 문제를 다루고 있는 재무행동 테스크포스(FATF)가 제안한 40개 항목의 권고안을 즉각 실행에 옮기자고 촉구했다.
<임석훈기자 sh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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