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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ㆍ미 재계회의 스케치]“盧 경제정책 구체화땐 투자늘것“

○…이번 공동 성명서에는 당초 예상과 달리 양국간 민감한 사항인 `반미 감정` 문제가 제외돼 눈길을 끌었다. 미국 재계는 이번 한ㆍ미재계회의를 준비하면서 지난해말 우리측에 보낸 성명서 초안에 `반미 감정은 절대로 허용돼선 안된다`는 문구를 못박았다. 우리측은 이에 대해 해당 문구가 공연히 오해를 증폭시킬 수 있다는 입장을 개진, 수정을 요구했으며 미국측이 이를 인정해 최종적으로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ㆍ미 재계회의에 대한 비중 확대는 우리측의 기대나 예상보다도 미국측의 의지와 관심이 훨씬 크게 작용했다. 이번 회의에 앞서 지난해 6월 서울에서 열렸던 15차 총회에서도 미국은 최대 경제단체인 미상공회의소가 사무국을 맡기로 해 사실상 핵심채널로의 변화가 예고됐었다. 재계에선 이와 관련, “한국이 글로벌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미국측이 본격적으로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라며 “한ㆍ미 재계회의가 앞으로 미 재계의 한국에 대한 여론 조성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양측은 1박2일의 마라톤회의를 통해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에 참석한 한국측 한 관계자는 “노무현 당선자가 미군철수 반대입장을 확실하게 했다는 점에 대해 미국측 관계자들이 여러 차례 언급했다”며 “다행이다. 새 정부가 앞으로의 경제정책을 어떻게 끌고 갈 것인지 확인되면 한국에 대한 투자가 다시 활기를 띨 것이라는 덕담이 오갔다”고 전했다. ○…이번 회의에는 우리측에서 이홍구 전 총리, 강봉균 민주당의원, 사공일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 조석래 효성회장, 구평회 LG칼텍스가스 명예회장, 손병두 전경련 부회장, 김동진 현대차 사장, 황영기 삼성증권 사장 등 35명이 참석했으며 미국측에선 이번 회의를 끝으로 위원장을 사임하는 토마스 어셔 US스틸 회장, 윌리엄 오벌린 주한미상의 회장, 엔서니 마사로 링컨 일렉트릭 회장, 마이클 바론스키 알스톰 회장 등 24명이 참석했다. (그린버그 위원장은 누구) 한국전 참전한 `美재계 거물` 한미 재계회의 신임 운영위원장으로 선출된 모리스 R.그린버그 AIG(American International Group)회장은 지난 67년 사장에 올라 89년까지 무려 22년간 경영을 책임진 미국 재계의 거물급 인사다. 그린버그 회장은 지난 50년 한국전에 육군 장교로 참전, 우리나라와 인연을 맺었으며 중국에 해외 보험사로서는 처음으로 진출하는 등 미국 재계에서 아시아 전문가로 통하고 있다. 그는 7월 8~9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회의부터 운영을 맡는다. <문성진기자 hns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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