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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개 기업 슈퍼 주총데이] "내수부진에 디플레 우려… 그래도 투자 늘려 성장동력 찾겠다"

■ 대기업들이 밝힌 경영전략

삼성전자 사업부문별 대표 총출동… "R&D 투자 지속"

현대차, 친환경차 등 공략… LGD 4년 만에 배당 결정

13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권오현(오른쪽) 부회장과 신종균(왼쪽) 사장, 윤부근 사장 등이 주주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이호재기자

삼성전자를 비롯한 68개 기업의 정기 주주총회가 일제히 열린 13일. 이날 주총 행사에 참석한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표정은 결코 밝지 않았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반등할 것으로 보였던 내수 경기가 최근 디플레이션 논란까지 나올 정도로 주저앉으면서 올해 실적전망에 먹구름이 낀 탓이다. 하지만 이들은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올해 투자를 늘려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겠다며 주주들을 다독였다.

올해 최초로 사업부문별 대표이사들이 모두 직접 나서 지난해 실적과 경영전략을 소개한 삼성전자는 전 분야에서 시장전망이 신통치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디바이스 솔루션(DS) 부문 설명에 나선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2015년 메모리 시장의 성장률이 전년 대비 다소 둔화될 것"이라고 밝혔고 이어 연단에 오른 윤부근 컨슈머일렉트로닉스(CE)부문 사장은 "올해 시장상황은 경쟁이 치열해져 저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글로벌 경제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김충호 현대자동차 사장은 "지난해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이 사상 가장 낮은 성장률 기록했다"며 "올해도 저유가, 환율 불안, 러시아 등 산유국의 정치·경제 리스크, 엔저 등이 불안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도 "경기둔화와 내수시장 부진으로 디플레이션 우려가 있어 경영환경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기둔화의 우려 속에서도 주요 기업 CEO들은 올해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충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날 주총에 앞서 배포한 인사말을 통해 "올해 경영방침을 '투자 확대를 통한 미래 경쟁력 제고'로 정했다"며 "다수의 전략 차종과 친환경차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 상장 이후 처음으로 주총을 연 제일모직은 올해 시설투자를 포함해 총 4,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집행하기로 했다. 윤주화 제일모직 패션부문 대표이사는 "배당금 지급을 신중히 검토했으나 회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익잉여금을 모두 사내 유보로 돌려 투자에 사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권오현 부회장은 지난해 삼성전자가 연구개발(R&D)에 쓴 15조3,255억원에 대해 설명하면서 "시설투자와 인수합병(M&A) 등을 포함해 R&D에 업계 최고 수준의 자금을 집행하는 게 삼성전자의 기본 방침"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합병 재추진설에 대해 일단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이날 주총에서 "현재로서는 재합병 계획이 없고 결정된 바도 없다"며 말을 아꼈다. 양사는 지난해 11월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이 대거 주식매수청구를 하면서 비용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합병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또한 현대모비스 주총에서는 국민연금이 반대 입장을 밝혔던 사외이사의 재선임 안건이 회사 측 원안대로 통과됐다. 이우일 서울대 연구부총장은 현대차 컨소시엄의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 매입 논란 당시 현대모비스 사외이사로 재직했으며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은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겠다고 예고했으나 표결 결과 원안 처리됐다. 현대제철은 정의선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이 밖에 LG화학은 업무 효율성을 위해 이사회 구성을 기존 '사내이사 5명 포함 이사 11명'에서 '사내이사 2명 포함 이사 7명'으로 변경했고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11년 이후 4년 만에 주당 5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해 이날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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