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신흥시장 상장지수펀드(ETF)로 전세계 자금이 유입되기 시작하면서 한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31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신흥시장 ETF 중 최대 규모인 'ISHARES MSCI 이머징마켓 ETF'로 최근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기 시작했다. 이 ETF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한국 증시의 수급에도 긍정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ISHARES MSCI 이머징마켓 ETF'에는 지난달 26일 올 들어 처음으로 자금이 순유입됐다. 이날 1억4,400만달러를 시작으로 27일에는 6억3,300만달러, 28일에는 6억200만달러 등 지속적으로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 들어 처음으로 자금이 들어오는 것이고 규모가 크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며 "현재 ETF가 전체 펀드시장에서 30%를 차지하고 있고 ETF 자금이 전세계 펀드자금의 흐름보다 앞서 움직인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총 자산 규모가 314억달러인 ISHARES MSCI 이머징마켓 ETF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6.1%로 중국 다음으로 높다. 이를 감안하면 지난주 해당 ETF로 유입된 자금 13억7,000만달러 중 한국으로 들어온 자금은 2억2,000만달러로 추정된다.
실제 신흥시장 ETF로 자금이 몰리는 시점과 맞물려 국내 증시에도 외국인자금의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6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ISHARES MSCI 이머징마켓 ETF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종목은 삼성전자(005930)로 3.7%를 차지하고 있으며 현대자동차(0.98%), 네이버(0.548%), 현대모비스(012330)(0.547%)가 뒤를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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