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지역 2회연속 개최가 걸림돌
라슬로 로바스(Laszlo Lovasz) IMU 회장은 25일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행사ㆍ숙박시설이 매우 훌륭하다”면서 “정부의 지원 등 강력한 개최의지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2014년 ICM 개최를 놓고 한국은 캐나다(몬트리올), 브라질(리우데자네이루)과 경쟁하고 있다. 유치위원회는 이미 두차례나 ICM을 개최한 적이 있는 캐나다보다는 브라질과의 싸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치위원회는 ‘늦게 시작한 자들의 꿈과 희망’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두가지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우선 1,000여명의 개발도상국 참가자들에게 항공료와 숙박ㆍ체재비를 전액 지원할 계획이다. 또 ICM 행사 전후로 개최되는 60여개 위성학회 중 몇개를 북한에서 개최해 남북한 간 학문교류를 활성화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유치위원회는 지난해 11월에 제출한 유치제안서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어 유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다만 2010년 대회가 인도에서 열리는 데 이어 아시아 지역에서 2회 연속으로 개최된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유치위원회는 1994년 이후 열린 4번의 대회 중 3번이 유럽에서 개최돼 수학 분야의 협력증진에 크게 기여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아시아 지역의 수학 발전과 국가 간 협력 강화를 위해 연속 개최가 필요하다는 논리로 대응하고 있다. IMU는 4월 중국에서 열리는 집행위원회에서 2014년 ICM 대회 개최지를 선정할 예정이다. 유치위원회는 실사 이후에도 집행위원들에 대한 유치활동을 벌이는 한편 개도국을 상대로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유치위원장인 박형주 고등과학원 교수는 “2002년 대회를 개최한 중국은 수학논문이 6년 만에 2배로 늘었다”면서 “ICM을 유치할 경우 우리나라의 젊은 인재들이 기초과학에 진입하는 데 기폭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68개국의 회원국으로 이뤄진 IMU는 4년마다 ICM을 개최한다. ICM은 4,000여명이 등록하는 기초과학 분야의 최대 국제대회로 개막식에서 개최국 국가원수가 수학 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을 수여하는 전통으로 유명하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