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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한 학습기회 제공… 교육 양극화 줄인다

■ 삼성 '드림 클래스' 사업 본격화<br>간접 지원서 직접 참여로 교육복지 패러다임 전환<br>저소득 출신 대학생 강사 롤 모델로 학습의욕 고취

삼성 '드림 클래스' 프로그램을 통해 중학생들의 교육을 맡은 대학생 강사가 지난 14일 서울 구로동에 위치한 한 학교에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

삼성그룹이 '드림 클래스'라는 이름으로 전국 단위의 교육기부사업에 직접 나서게 된 것은 사회 양극화의 출발이 교육의 양극화에서 출발한다는 인식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그룹의 핵심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중학교 방과 후 학습지원은 이런 양극화를 교육부터 치료해보자는 차원에서 시작된 것"이라며 "이런 일이 확산돼 교육 격차에서 비롯되는 문제를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드림 클래스를 통한 교육기부사업의 확대는 삼성의 경영이념과 이건희 삼성 회장의 '인재중시 경영철학'이 반영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인재중시 경영철학을 실천하기 위해 삼성은 오는 3월부터 본격 시행하는 이번 사업을 통해 기존 장학금 지급 등 간접지원에서 직접교육사업으로 '교육복지사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선언했다. 또 저소득층 중학생과 대학생을 연계하는 이 사업으로 생애주기를 포괄하는 교육복지사업을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영ㆍ유아 대상의 '어린이집 사업', 초등학생 대상 공부방을 지원하는 '희망네트워크 사업', 고등학생 대상 '열린 장학금', 대학생 대상 '강사활동에 대한 장학금 지급' 등이 그 사례다.

강사는 중학교 인근에 소재한 대학의 재학생 중에서 학업 성적, 봉사 정신이 우수한 학생을 선발한다. 특히 중학생들이 강사를 롤 모델로 삼을 수 있도록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대학 진학에 성공한 저소득층 출신의 대학생들을 우선적으로 선발할 계획이다. 삼성은 이들에게 소정의 장학금을 지급함으로써 등록금 부담을 덜 수 있도록 했다. 삼성은 또 지난해 34%였던 사회복지사업 대비 교육복지사업의 비중을 올해 38%로 확대하고 내년부터는 40%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삼성의 드림 클래스는 지난해 12월에 시범사업이 시작돼 두 달간 시행되는 동안 의미 있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서울경제신문이 지난 14일 드림 클래스가 시행 중인 서울 구로동의 한 중학교 교실에서 만난 한 학생은 "예전에는 공부가 죽어도 하기 싫었는데 지금은 그 정도까지는 아니고 할 만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활짝 웃었다. 삼성이 진행하는 방과 후 학습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전과 후의 달라진 점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또한 두 달 정도의 수업으로 영어 점수가 10점 이상, 수학이 20점 이상 올랐다는 학생도 만날 수 있었다.

영어수업을 맡고 있는 이지혜(서울대 영어교육학과 3학년)씨는 "열심히 하는 학생들의 성적이 오르면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한 이 학교의 김종대 교장은 "나이 차가 크지 않은 대학생들이 적은 인원수의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니 어린 학생들의 멘토 역할을 하기도 한다"며 "학생들이 선생님을 롤 모델로 삼기도 해 더욱 학습의욕이 고취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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