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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경제硏 “빈부 격차가 경제 최대문제”
입력2003-02-13 00:00:00
수정
2003.02.13 00:00:00
이연선 기자
중ㆍ고등생들은 우리 경제의 가장 큰 문제로 빈부격차를 꼽았다. 이들은 경제가 잘 된다는 것은 완벽한 복지제도를 의미한다고 보고 있으며, 대기업들은 이익의 사회환원에 우선순위를 둬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중ㆍ고생들은 또 경제지식 등을 주로 TV, 신문 등 언론매체를 통해 얻고 있으며, 학교내 경제교육을 보완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삼성경제연구소가 서울, 인천,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전국 6대 도시 남녀 중ㆍ고생 1,27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중고생 경제의식 조사` 결과 밝혀졌다. 다음은 조사결과를 요약한 것이다.
◇경제관=우리 경제의 가장 큰 문제점은 `빈부격차`(44.0%)다. 외환위기 이후 계층간 소득격차가 벌어진 것을 현실적으로 느끼고 있는 것이다. 이어 실업문제(22.7%), 국가경쟁력 약화(18.3%), 기술부족(10.4%), 가계부채(3.8%) 등이 뒤를 이었다. 경제가 잘 돌아간다는 말은 `완벽한 복지제도`(32.1%), `빈부격차 해소`(32.0%), `완전고용`(18.5%), `미국과 같은 선진국이 되는 것`(16.2%)을 의미한다고 답변했다. 대기업에 대한 이미지는 대체로(88.8%) 긍정적이었지만 대기업에 취향할 생각이 있는 학생은 54.6%로 절반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었다.
◇경제생활=중ㆍ고등학생 대다수(84.2%)는 용돈을 받았고 그 가운데 4분의 3분은 5만원 미만이었다. 한달에 20만원 이상을 받는다는 학생도 2.5%였다. 이렇다보니 방학동안 아르바이트를 할 생각이 있는 학생은 39.1%로 많지 않았다. 미국의 경우 10대의 85.2%가 일하겠다고 답한 것과 대조적이다. 아르바이트를 할 만한 곳도 제한적이었다. 대부분 레스토랑, 패스트푸드, 음식점(53.7%)에서 시간당 3,000원을 받고 일할 것을 예상했다. 자기 돈을 관리하는 데도 소홀했다. 조사대상 중고생의 70% 이상은 금전출납부 기록을 전혀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본인 명의의 은행 계좌 없이 부모가 대신 저축하는 경우도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경제교육과 미래계획=조사대상 중ㆍ고생들이 원하는 장래희망 직업은 단연 교사(16.5%). 외환위기 이후 안정적인 일자리를 선호하는 추세가 여전히 반영된 셈이다. 기업가가 되고 싶다는 응답은 6.7%에 불과했고 40세가 되었을 때 연 수입은 5,000만원 이하(65.7%)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목할 점은 이들에 대한 경제교육 여건이 열악하다는 것. 이들의 3분의 1이상(34.3%)은 방송으로 경제지식을 습득한다고 답했고 신문(19.7%), 학교(18.4%), 인터넷(18.4%), 가정(3.8%) 등으로 학교와 가정의 역할이 적었다. 학교에서 배운 경제지식도 현실과 밀접하다고 생각하는 학생은 50.1%에 불과했다. 조사대상 중고생의 3분의 1이 향후 사업에 대해 생각해봤지만 중학생은 언론매체, 고등학생은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얻었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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