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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정부 들어 최고 실세 인맥으로 부상한 미국 위스콘신대 동문회가 신년회를 통해 총집결한다. 이번 행사는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포함한 전·현직 부총리와 장관부터 국회의원, 학계 및 재계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 포진해 있는 위스콘신대 동문이 한자리에 모이는 관계로 싫든 좋든 세를 과시하는 모양새로 비쳐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위스콘신대 한국총동문회는 17일 오후5시30분 리츠칼튼호텔 금강룸에서 위스콘신대 한국총동문회 신년회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난 2010년부터 5년 동안 총동문회장을 맡아온 최 경제부총리에 이어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차기 총동문회장으로 선출될 예정이다. 또 김진표 전 부총리와 노정혜 서울대 교수가 '자랑스러운 위스콘신 동문상'을 수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위스콘신대를 졸업한 인사들은 현 정권의 주요 요직을 대거 꿰차고 있다. 경제관료 중에서는 최 경제부총리와 윤 장관 외에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도 위스콘신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위스콘신대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은 김재홍 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관피아' 논란이 불거지는 와중에도 퇴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산하기관인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신임 사장을 맡아 주목을 끌었다.
전·현직 경제관료들이 위스콘신대와 인연이 깊은 것은 1970~1980년대 옛 경제기획원과 상공부 관료를 중심으로 이 대학을 미국 유학 선호지로 선택하고 공무원끼리 유학 바통을 이어받은 결과로 알려지고 있다. 위스콘신대 출신들이 유달리 끈끈한 인맥을 형성하는 것도 이런 연유와 무관하지 않다고 한다.
정치권에서도 면면이 화려하다. 친박계인 강석훈 새누리당 의원과 유승민 의원을 비롯해 이만우·정문헌·박대동 의원 등이 모두 위스콘신대 출신이다.
이 밖에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과 정덕구 니어재단 이사장, 이윤호 전 지식경제부 장관, 방하남 전 고용노동부 장관, 하동만 전 특허청장, 백운찬 전 관세청장 등도 위스콘신대 출신이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과 김용민 포스텍 총장, 심재철 고려대 교수 등도 위스콘신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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