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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터미널 인수전, 롯데·사모펀드로 압축

현대백화점은 최소가격 응찰 "사실상 포기"…신세계는 불참

서울 강남의 핵심상권인 서울고속버스터미널(강남터미널) 인수전이 사실상 롯데와 사모투자펀드(PEF) 간 2파전으로 압축됐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강남터미널 지분매각 입찰 마감 결과 롯데그룹과 현대백화점, 사모투자펀드인 코아FG 등이 입찰에 참여했다. 당초 참여가 예상됐던 신세계는 이번 사업을 유통업체가 진행하기에 부적합하다고 판단해 입찰에 불참했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입찰에는 참여했지만 실제 인수의지가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번 인수전이 사실상 롯데와 사모펀드 간 힘 겨루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이날 “오는 2012년 양재동 복합쇼핑몰 등 강남지역 출점계획이 잡혀 있어 내부적으로 다른 추진사업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입찰 제출가격도 최소 가격으로 써넣어 인수의지가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롯데가 강남터미널에 백화점을 열 경우 기존 강남점ㆍ관악점 등과 상권이 충돌할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터미널 인수를 통해 강남지역 영업력을 강화할 기회로 판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서울시의 강남터미널 개발계획이 여전히 유동적인데다 상가를 분양 받은 기존 상인들의 보상 문제 등이 난제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은 최대주주인 금호산업(38.74%) 외에 한진(16.67%), 천일고속(15.74%), 한일고속(11.11%), 동부건설(6.17%)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입찰은 금호산업 지분만으로는 경영권이 담보되지 않아 금호산업 보유지분을 인수하는 것과 금호산업 지분에 2ㆍ3대 주주 지분을 더해 50%+1주 지분을 인수하는 것 등 두 가지 조건에 모두 입찰할 수 있도록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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