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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 변신] 불투명한 미래와 생소함 혼재

「팝니다: 207년의 전통을 갖고 있지만 지금은 시장 지배자로서의 명성이 사그러지고 있는 기관의 주식임. 브랜드 네임(영업권)은 엄청나지만 요즘은 새 경쟁자와 가격인하 압력에 직면해 있음.문의: 리차드 그락소 회장, 뉴욕시 월가 11번지.」 월 스트리트 저널은 28일자에서 오는 11월 주식회사로 전환, 기업을 공개키로 한 세계 최고의 증시 뉴욕 증권거래소(NYSE)의 결정을 이렇게 빗댔다. 폭발적인 장세를 보이고 있는 NYSE의 기업공개는 여러모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주식의 시가총액이 16조달러로 2위인 나스닥(3조달러)의 5배나 되는 세계 최대 거래소가 자신을 시장에 내맡기는 첫번째 사례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나스닥 등 다른 거래소도 뒤따를 것으로 보여 주식시장의 장래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NYSE가 주식을 성공적으로 상장하려면 여러가지 점에서 투자자들의 의구심을 풀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우선 NYSE가 공개회사에 걸맞게 자신의 사업 내용및 전망을 공개,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는 점이다. 실제 많은 투자자들은 NYSE의 수입내용을 잘 알지 못한다며 자주 불평한다. 다. 게다가 컴퓨터거래 네트워크(ECN)의 확산 등 NYSE 주변의 사업환경이 급변하는 만큼 NYSE의 장래 역시 과거처럼 밝지 않다. 클리퍼 펀드의 제임스 깁슨 펀드매니저는 『폭발적인 신장세를 보여온 주식 거래가 앞으로는 한풀 꺾일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전자거래가 확산되면서 NYSE는 과거와 다른 길을 걷게 될 것』고 전망했다. 그런 만큼 NYSE에 대한 투자가치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물론 NYSE는 미래의 라이벌이 될 기존 ECN중 하나를 인수키로 하는 등 시장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할 태세다. NYSE의 대변인은 『NYSE가 ECN를 인수하면 나스닥 상장 주식까지 거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러나 문제는 ECN에 가입해 있는 회사들의 대부분이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 찰스 스왑, 모건 스탠리 딘 위터, 골드만 삭스 등 금융시장의 「빅 브라더」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이들을 상대로 ENC를 인수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이같은 NYSE의 불투명한 전망과 함께 초유의 증권거래소 기업공개라는 사실이 투자자들의 투자결정을 유보케하는 가장 큰 이유가 될 것으로 보인다. 15억달러 규모의 펀드자금을 운영하고 있는 켄트 시몬스는 『메릴 린치나 모건 스탠리와의 비교를 통해 주가가 결정된 골드만 삭스와는 달리 NYSE의 주가는 비교할 대상조차 없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주식거래 규모 등 외부 요인에 따라 거래소 수입이 결정되는 만큼, 주가수익비율 역시 높을리 없고 이를 끌어올릴 방법도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물론 이같은 부정적인 견해와는 달리 긍정적인 시각도 없지 않다. 34억달러규모의 아콘 펀드를 운영하는 랄드 왕거는 『NYSE는 금융계의 할리 데이비슨(고급 오토바이의 대명사)가 될 수 있다』며 NYSE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 평가한다. 그는 NYSE가 자신의 브랜드를 이용, 소비제품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라며 낙관적인 전망에 인색하지 않다. 세계 주식시장의 성장을 주도해온 NYSE의 변신이 세계 주식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문주용 기자 JYMO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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