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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동 정국' 주말께 풀릴듯
입력1999-01-11 00:00:00
수정
1999.01.11 00:00:00
급랭한 정국이 언제쯤 풀릴까.여당이 대치정국을 해소하기위해 11일부터 야당과의 대화재개를 적극 모색하고있으나 한나라당은 여당의 대화제의를 외면한 채 장외투쟁에 나서고있어 정국경색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있다.
특히 한나라당 이회창총재는 11일 국회에서 안기부 정치사찰 진상보고및 규탄대회에서 여당과의 타협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러나 여러가지 사정을 감안할 때 이번 주말을 전후, 대화정치가 재개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있다.
한나라당의 총무 인선이 이번주에 끝나고 여당의 대화모색이 어느 정도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낼 경우 해빙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나라당도 국민적 최대관심사인 경제회생 분위기를 외면한 채 무작정 투쟁만을 할 수 없는 입장이다.
한나라당은 이날 국회에서 규탄대회을 가진데 이어 영등포역과 시청역, 명동, 종각 등 시내 10개 지역에서 안기부의 정치사찰을 규탄하는 내용의 당보를 배포하는 등 본격적인 장외투쟁에 돌입했다.
한나라당은 또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와 법사위 전체회의를 단독으로 각각 열어 안기부 정치사찰 의혹과, 야당의원 출국금지 및 검찰의 소환조사의 부당성을 따졌다.
한나라당이 이같은 강공 드라이브를 건 것은 여당의 야당의원 영입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자 고강도 대여 투쟁으로 내부 결속을 다져 이탈세력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지난 9일 대구·경북도지부가 첫 테이프를 끊은 안기부 정치사찰과 국회 날치기 통과 규탄대회를 이번주중 다른 지역에서도 개최키로 하고 李총재가 직접 참석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이에대해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경색정국의 근본원인이 한나라당의 국회 529호 강제진입사건에 있으며 야당의 장외투쟁도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면서 정국복원을 위한 막후대화 협상에 적극 나서고있다.
여당이 이를위해 여야 총재회담과 사무총장간 회담, 3당 3역회의 등 각급 대화채널을 가동할 방침이다. 또 이같은 대화여건이 성숙될 경우 김대중 대통령과 李총재의 여야 총재회담도 긍정적으로 검토키로 했다.
여당은 대화정치 복원에 도움이 된다면 12일 국회 본회의에서 긴급현안질문을 벌이자는 한나라당의 요구를 수용하는 등 임시국회 참여 여부를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이 15일부터 개최할 예정이었던 경제청문회에 대한 야당의 참여유도를 위해 다소 늦추는 한편 증인 채택문제도 여야 합의로 한다는 방침에 따라 확정을 미루는 등 협상의 여지를 계속 남겨두고있다.
그러나 국민회의는 이번 사건의 본질을 국민들에게 알린다는 방침에 따라 각지구당별로 사랑방 좌담회를 열어 대국민 홍보전을 강화하는 등 맞불작전도 구사할 방침이다.
국민회의 조세형 총재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지도위원회 회의에서 『한나라당은 장외투쟁과 농성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고 일을 복잡하게 확대시킨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대화의 장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촉구한 것도 여권의 이같은 사정을 반영했다.
여야 정치권은 이제 경제회생을 목표로 쟁쟁을 그쳐야한다는 국민적 요구가 강한 만큼 어떤 형태로든 새해 정국 해빙을 위한 다각적인 대화방안을 모색할 전망이다.【양정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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