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휴대폰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을 크게 늘려가고 있다. 풀터치폰을 비롯한 첨단 제품들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는데다 최근 원ㆍ달러 환율 등으로 국산 제품의 가격경쟁력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전자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ㆍ4분기에 글로벌 시장에서 4,600만대의 휴대폰을 팔아 시장 점유율이 19.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지난해말(16.7%)보다 2.5%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규모지만 소니에릭슨을 비롯한 해외 경쟁업체들이 부진에 빠지면서 점유율은 대폭 높아졌다. LG전자도 1ㆍ4분기에 2,300만대 수준의 휴대폰을 판매해 점유율이 9.6%로 지난해말(8.2%)보다 1.4%포인트 높아질 전망이다. 팬택계열도 200만대를 팔아 0.8%의 점유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런 추세로 갈 경우 올 연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휴대폰 점유율은 각각 20%, 1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국산 휴대폰 점유율이 30%를 넘어서는 셈이다. 국내 휴대폰업체들의 강세는 소니에릭슨의 합작 결별설에다가 노키아, 모토로라 등 경쟁업체들이 유로화, 달러화 강세로 인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영향도 적지 않다. 노키아는 1ㆍ4분기에 1억대, 모토로라는 1,500만대, 소니에릭슨은 1,400만대 판매가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세계적인 공급망관리(SCM)로 적절한 수요대응이 가능한 것도 차별화된 경쟁력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BNP파리바증권은 "삼성전자의 1ㆍ4분기 휴대폰 영업이익률이 7.5%로 전분기대비 5.5%포인트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전자는 3차원(3D) 터치 방식의 사용자 환경(UI)를 탑재한 아레나폰을 유럽 30개국에 공급을 시작하는 등 세계시장 공략에 강화할 방침이다. 아레나는 4월 유럽판매를 앞두고 선주문이 100만대를 돌파했다. 특히 최근 영국 최고 권위의 휴대폰 업계 시상식 '모바일 뉴스 어워드(Mobile News Award) 2009'에서 '최고의 휴대폰 제조사'와 '최고 혁신제품' 2관왕을 기록하는 등 순조로운 유럽시장 공략이 진행되고 있다. 한편 팬택계열은 이날 지난해 2조959억원 매출에 영업이익 2,013억원을 올려 6분기 연속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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