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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속에 우뚝선 한국형 원전
입력1997-06-11 00:00:00
수정
1997.06.11 00:00:00
◎기술자립도 95%넘어 10년새 비약 발전/북 경수로 건설 계기 해외진출 호시탐탐전기는 물과 공기처럼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전기가 없는 우리의 생활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전기는 우리 생활의 귀중한 자원으로 자리를 잡은 지 오래다. 전기를 만드는 데는 석탄 석유 가스 등 화석연료를 태워 얻는 화력발전을 비롯해 물의 낙차를 이용한 수력, 바람을 이용한 풍력, 원자의 핵분열을 이용한 원자력 등 다앙한 방법이 있다.
이 가운데 원자력 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유달리 크다.
우리나라가 96년말 현재 상업운전중인 11기 원자력발전소의 설비용량은 9백61만6천㎾로 전체 발전설비의 29%를 차지하고 있다. 발전량에 있어서는 7백39억2천만㎾h로 전체의 36%를 차지하고 있다. 원전은 발전원가가 낮고 특히 연료비가 싸 원전의 설비가동률을 높이는 것이 전력경제에 유리하다.
우리나라에는 지난 62년 트리가마크2 연구용 원자로를 처음으로 가동, 원자력에 대한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를 시발로 78년 4월 고리1호기가 상업발전에 들어간 이래 지금은 11기가 가동중이다.
우리나라 원자력발전소를 세대별로 구분해보면 외국에서 일괄도입한 1세대에는 고리1, 2호기 및 월성1호기가 있고 한전의 주도하에 국내업체가 부분참여한 2세대에는 고리3, 4호기와 영광1, 2호기 울진1, 2호기가 있다. 또 한전의 주도하에 국내업체가 주계약자로 건설한 3세대에는 영광3, 4호기 울진3, 4호기와 영광5, 6호기가 있다.
원자력발전의 출발은 사실상 미국의 지원아래 시작됐음에도 이제는 우리의 원자력기술이 「한국형 모델」을 자체적으로 만들 수 있을 만큼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했다. 북한의 핵동결을 위해 시작됐던 북미협상과,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설치 등에서 볼 수 있듯 「한국형 경수로」로 대표되는 우리 원자력발전 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에 와있다.
원자력발전소 건설에서 핵심기술은 설계다. 초창기 우리나라 원자력발전은 외국업체 주도의 일괄발주로 사업을 수행했으나 고리3, 4호기를 건설할 때 분할발주 형태로 진행되면서 국내 기술진이 처음으로 독자적인 형태의 기술참여를 하게 됐다.
지난 87년에 착수된 영광3, 4호기를 건설할 때부터 한국전력기술이 국내 최초의 설계주계약자로 선정됨으로써 일부분을 제외한 독자적인 형태의 기술참여가 가능하게 되어 한국형 원자력발전소 시대가 막을 올렸다.
한국형 원자로는 미국의 ABBCE사의 1천3백㎿급 표준설계를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축소 설계해 만든 모델이다. 이같은 한국형 원자로 개발은 한국전력기술의 주도적 역할에 힘입은 바 크다.
한국전력기술은 영광3, 4호기 사업에서 주계약자로 참여해 외국의 하청 설계회사로부터 일부 핵심기술을 습득하는 한편 기술도입계약에 의해 설계에 필요한 각종기술자료 및 전산프로그램을 확보함과 동시에 부족한 부분은 자체적으로 기술을 개발해 울진3, 4호기 건설부터는 종합설계까지 일괄적으로 수행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울진3, 4호기는 북한에 제공될 것으로 알려진 「한국형 경수로」의 표준모델이다.
한국형 원자력발전소는 이제 해외에 수출을 추진할 수 있을 정도로 세계에서 인정을 받고 있으며 기술자립도 역시 지난 95년말 현재 95%선에 이르고 있다. 지난해의 우리나라 원전의 평균 이용률은 85.5%로 세계평균 70.2%보다 크게 앞서있다.
정부는 오는 2010년까지 원전 17기를 추가로 건설해 원전의 시설용량을 2천6백32만9천㎾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럴 경우 2010년 에너지원에 따른 발전량은 원전이 33.1%로 가장 많게 되며 ▲LNG 2천2백1만4천㎾(27.7%) ▲석탄 2천1백70만㎾(27.3%) ▲수력 5백98만3천㎾(7.5%) ▲석유 3백52만5천㎾(4.4%) 순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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