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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자본 다시 美로 몰린다
입력2001-10-23 00:00:00
수정
2001.10.23 00:00:00
日·獨 성장률전망 하향등 경제악화따라
국제 자본이 다시 미국 시장으로 회귀하고 있다.
지난 9ㆍ11 미 테러 참사이후 스위스 프랑화 가치가 10%이상 뛰어 오르고 국제 금값이 온스당 290달러대까지 치솟는 등 국제 유동성이 안전투자처(safety haven)를 찾아 이동하였으나 이 같은 안정지향 국제자본이 다시 미국 시장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테러사태 이후 116엔대까지 폭락했던 달러화 가치도 최근 122엔대를 넘어섰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러한 국제자본의 미국 시장 회귀는 미국 경제 전망이 건실해서기보다는 일본, 유럽 경제가 최악의 상황을 달리고 있어 상대적으로 상황이 나은 미국 시장으로 되돌아오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울며 겨자먹는 격인 셈이다.
◆ 침몰하는 독일, 일본 경제
유럽경제의 엔진인 독일 경제가 맥을 못추고 있다. 독일 경제는 유로랜드에서 가장 큰 경제규모를 갖고 있기 때문에 독일 경제의 침체는 곧바로 유럽 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다.
독일 정부는 올해 초 내놓은 경제성장률 전망치 2%를 0.75%로 하향조정하기까지 이르렀다. 최근 발표된 IFO 기업신뢰지수는 지난 8월 89.5에서 지난 9월에는 85로 떨어진 진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 신뢰지수가 급락한 것은 73년 제1차 오일 쇼크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일본 경제는 더욱 심각해 최악의 상황에 몰렸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 확실시되고 있고 내년에도 플러스 성장으로의 반전은 힘들 것이라는 비관론 일색이다.
투자자들이 일본과 유럽을 외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그나마 투자 리스크가 가장 적다고 여기지는 차선의 투자처로 미국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 미 채권 투자, 달러화 보유 확대
파이낸셜타임스는 23일 일본 최대의 자동차 업체인 도요타 자동차가 해외공장과 금융서비스 지점을 늘리기 위해 200억달러 규모의 현금을 엔화에서 달러화로 환전했다고 전했다.
도요타가 증가하는 국제적 투자 비용을 고려, 가장 안전한 투자 자산으로 여겨지는 달러화 비축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기업들의 미 국채 투자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미 테러 사태 후 미국의 장기 금리가 한층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돼 미 국채에 투자하면 최소한 손해를 보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일본 생명보험사등 국제적인 투자가의 미 국채투자 확대로 미국에 자금이 유입되면서 미국 금융시장의 안정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상품시장에서 금값도 미 달러화의 강세와 증시 안정으로 급속히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 전망
미국으로의 국제 자본 이동은 앞으로도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미 경제가 올 연말에 바닥을 치고 조기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데다 부시 행정부의 '강한 달러' 정책이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미 증시도 테러 참사 충격을 딛고 호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제 채권시장에선 미국의 아프간 공격개시이후 안전금융자산으로 미 단기국채에 대한 선호경향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채권, 증시 등 미국 금융시장으로 국제 유동성이 몰리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달러화 가치도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운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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