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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페이스샵 '컨버전스' 매장 눈길

숍인숍 입점… 코카콜라 자판기 설치<br>사업·제품군 시너지 꾀해… 비비크림등 일부 제품은 LG생건서 자체 생산도

LG생활건강은 자연주의를 표방한 더페이스샵 매장 앞에 웰빙과는 다소 거리가 먼 탄산음료 코카콜라자판기를 설치해 음료와 화장품 매출을 동시에 올리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숍인 더페이스샵이 화장품시장에서 흔치 않은 컨버전스(융합)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말 더페이스샵을 인수한 LG생활건강의 차석용 대표가 시도하는 '킬러콘텐츠' 전략이다. 더페이스샵 매장 앞에 자회사 제품 코카콜라를 파는 자판기를 설치하고 자사 중가화장품 시판 전문점인 '뷰티플렉스'를 숍인숍(Shop in Shop)형식으로 입점시키는 등 '중저가화장품)+음료+중가화장품'의 사업 시너지 효과를 올리고 있다. ◇자연주의 표방 화장품점에 콜라자판기= 신림,홍대,숙대,안양 더페이스샵 매장앞에는 빨간색의 코카콜라 자판기가 놓여있다. 코카콜라부터 환타, 조지아커피,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글라소비타민워터까지 한국코카콜라보틀링 대표제품군이 한 자리에 놓여있다. 가격도 일반편의점보다 100~200원 저렴하다. 홍대점의 경우 더페이스샵 제품을 구매하면 코카콜라와 조지아커피 중 하나를 사은품으로 제공한다. 보통 화장솜이나 마스크팩 등을 사은품으로 제공하는 화장품점과는 확실한 차별화다. 화장품 시장에서 더페이스샵의 코카콜라 판매는 파격이다. 친환경 자연주의를 표방하는 더페이스샵에서 탄산음료판매는 이율배반적이기 때문. 하지만 더페이스샵은 이 같은 판매전략이 자연주의를 표방하는 브랜드숍들이 많아지는 상황에서 결과적으로 차별화도 될 수 있다고 보고있다. 무엇보다 자판기로 인해 콜라 등 주요 음료 매출이 오르기 때문에 밑지는 장사는 아니라는 판단이다. ◇매장안의 또 다른 매장=지난 3월 인사동점을 시작으로 더페이스샵은 LG생활건강의 '뷰티플렉스'를 숍인숍형태로 입점시키고 있다. 더페이스샵과 뷰티플렉스의 복합매장은 이태원점, 이달 초에는 신사동가로숲길에도 오픈이 예정돼 있고 동대문점도 현재 검토중이다. 한마디로 모두 일본인,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밀집지역인 것. 이자녹스, 라끄베르, 수려한, 캐시캣 등 뷰티플렉스 화장품 브랜드들 가격은 3~4만원대로 1만원대의 더페이스샵 제품의 2배가 넘는다. LG생활건강은 가격대가 다른 두 브랜드를 한 매장에 넣어 매출을 함께 높이겠다는 것. 동시에 외국인에게 더페이스샵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 LG생활건강의 브랜드를 알리는 효과도 거두고 있다. ◇LG생활건강이 직접 만든다=LG생활건강은 기존 ODM(생산자 개발방식) 방식으로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에 제품 생산을 맡기는 것에서 벗어나 선크림과 비비크림 등 일부 제품을 LG생활건강 자체에서 생산하고 있다. 특히 제조원 LG생활건강으로 만들고 있는 품목이 과거 더페이스샵에서 상대적으로 약했던 색조품목이어서 LG의 기술력으로 페이스샵의 약점을 상쇄시키고 매출도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LG생활건강은 지난해보다 200억원 가량 증가한 2,700억원대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는 더페이스샵을 세웠던 정운호 대표가 또다른 경쟁업체를 만들어 지하철 및 명동 등 핵심상권에 대대적으로 매장을 확대하고 있어 LG생활건강이 매장 오픈만으로는 맞대응하기 쉽지 않은 상황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특히 LG생활건강이 더페이스샵을 인수할 당시 3,000억원대의 회사채 발행으로 부채비율이 높아져 매장오픈 같은 공격경영보다 사업·제품군 융합 시너지를 꾀하는 것이 효과적으로 판단 한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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