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해 탄생하는 통합 삼성물산은 이 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주주 친화정책 구체화 방향'을 공개했다.
삼성 측이 오는 17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합병 승인을 유도하기 위한 '위임장 대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주주들의 권익 보호 방안을 공개함으로써 표심을 얻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이날 나온 주주 친화정책 방안은 지난달 30일 제일모직이 긴급 기업설명회(IR)를 통해 밝힌 내용을 좀 더 세부적으로 가다듬은 것이다.
우선 통합 삼성물산은 회사의 중요 사안에 대해 이사회가 주주의 목소리를 반영하도록 하는 거버넌스 위원회의 규모를 확대해 인원을 총 6명으로 구성할 방침이다. 거버넌스 위원회가 사외이사로만 구성될 경우 주주 권익 보호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사외이사 3명 외에 외부 전문가 3명을 추가로 선임하기로 했다.
이들 외부 전문가 중 1명은 주요 주주의 추천을 받아서 선정되며 사외이사 중 1명은 주주 권익 보호 담당 위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삼성물산의 한 관계자는 "거버넌스 위원회 구성은 국내 대기업 중 현대차에 이은 두 번째 사례"라며 "외부 전문가 선임은 주주 권익 보호를 위한 2중 장치를 마련하겠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거버넌스 위원회는 외국인 기관투자가를 비롯해 다양한 주주들의 이해관계를 두루 반영할 수 있게 돕는 기구를 의미한다.
이와 함께 주주와의 소통 확대, CSR(기업의 사회책임) 위원회 운영안도 추가로 공개됐다. 합병 삼성물산은 사회공헌 기금을 영업이익의 0.5% 규모까지 확대해 운용할 계획이며 앞으로는 회사의 사업 방향에 대한 의견을 청취해 반영하는 주주 간담회도 정기적으로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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