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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일본 공조, 미국 독주에 제동
입력2000-07-20 00:00:00
수정
2000.07.20 00:00:00
신경립 기자
유럽-일본 공조, 미국 독주에 제동도쿄회의서 무역,정치 파트너쉽 확대강화 합의
유럽과 일본이 「글로벌화(化)=미국화」로 인식되는 국제 사회의 미국 독주체제에 제동을 걸기위해 부심하고 있다.
미국이 유일한 구심점으로 자리잡은 국제 사회의 역학관계를 미국-유럽-일본의 삼각구도로 재편해야 한다는데서 의견의 일치를 본 두 선진세력이 절대 강자인 미국을 견제하기 위한 연합전선을 구축한 것이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겸 유럽연합(EU)의장과 로마노 프로디 EU 집행위원장, 모리 요시로(森喜朗) 일본 총리는 19일 도쿄에서 연례 회의를 갖고 양측간 경제와 무역, 정치 협력관계를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이 20일 보도했다.
양측은 이날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EU-일본 경제 규모가 세계의 45% 가량을 차지한다며, 앞으로 투자와 무역 부문에서의 파트너십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단독 질주하는 「일극체제」에서 벗어나 각국의 이익을 보전하기 위해선, 2인자끼리 손을 잡고 이에 맞서는 「다극체제」를 형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공동의 적에 맞서기 위해 전략적인 제휴에 나선 셈이다.
시라크 대통령도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프랑스와 독일이 EU의 양대 견인축이 돼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EU가 세계 경제를 주무르는 미국에 대항하기 위한 파트너로 일본을 꼽았다.
이같은 공조 전략의 일환으로 EU와 일본은 연내 세계무역기구(WTO)의 뉴라운드 무역협상을 출범시키기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하는 한편, 공정경쟁 당국간 협력 협정 내용에 대해서도 합의를 도출했다고 EU 집행위가 19일 밝혔다.
양측의 무역 공조가 힘을 발휘할 경우 최근들어 바나나·소고기·철강 등 각종 분야에서 EU 및 일본과 마찰을 빚고 있는 미국의 입지에 적잖은 타격을 입힐 수도 있다.
게다가 최근 WTO가 미국-EU간 통상 마찰에서 잇달아 EU의 손을 들어주고 미국에서는 WTO 탈퇴 움직임이 강화되는 등 미국과 WTO간 관계도 심상치않게 돌아가고 있어, 국제 무역계의 파워게임은 앞으로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
EU 집행위는 아직까지 양측이 통상 현안에 대한 세부 합의에 도달하지는 않았지만, 연내 뉴라운드를 출범해야 한다는데는 의견을 같이 하고 이같은 입장을 G8 정상회담에서 밝힐 예정이라고 전했다.
집행위는 또 양측이 전자제품, 통신기구, 화학, 의약품 등 주요 분야에서 의견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집행위는 이번에 도출된 일본과의 공정경쟁 협력 협정 내용을 올 가을까지 각료회의와 유럽 의회에 보고, 협정을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협정은 양측의 공정경쟁 관할 당국이 원활한 정보 교류와 조치 시행을 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신경립기자KLSIN@SED.CO.KR
입력시간 2000/07/20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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