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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자금, 채권형·MMF로
입력2006-02-17 16:53:56
수정
2006.02.17 16:53:56
콜금리인상으로 신규 유입 크게 늘어 U턴 조짐
시중자금이 주식형에서 이탈해 채권형과 머니마켓펀드(MMF)로 몰리고 있다. 지난주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연 4%로 올리자 주식형 펀드의 자금유입은 급격히 둔화되는 반면 은행예금과 대표적 단기수신 상품인 MMF 등으로 U턴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7일 한은에 따르면 지난 한달 동안 6조1,000억원 증가했던 주식형 펀드는 15일 현재 -6,0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은행들이 잇따라 예금금리를 올리면서 은행 상품을 찾는 고객은 부쩍 많아졌다. 저축성 예금에는 7~9일 무려 3조3,000억원이 들어왔으며 10일까지 총 신규액은 3조7,000억원에 달한다.
1월 한달 동안 1조원 증가에 머물렀던 MMF 자금유입도 점차 빨라지면서 보름 동안 무려 4조원이나 늘어났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신규 자금이 채권형으로 몰려들고 있는 대목이다. 2월 금리인상 전까지 신규 유입이 거의 없던 채권형에 13~15일 2,000억원이나 들어왔다.
시중은행장들도 이날 한은에서 열린 월례 금융협의회에서 시중자금이 채권시장으로 이동할 여건이 조성됐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은행장들은 “이달 콜금리 인상으로 금리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돼 금융시장이 전체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장기 시장금리가 하락하고 부동산ㆍ주식 등 자산시장에 집중적으로 유입되던 시중자금이 채권시장과 은행의 장기예금으로 이동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 금융기관 수신구조의 단기화 현상도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증시 조정장세가 생각보다 길어지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주식형 펀드보다 수익률은 낮지만 안정적인 MMF로 이동하고 있다”며 “특히 금리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채권형으로 이동하는 속도도 빨라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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