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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상하이 2015'에서 KT는 차세대 이동통신인 5G를 선도하기 위한 글로벌 사업자와의 협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였다. 황창규 회장이 직접 KT가 지원하는 스타트업 기업들의 해외진출에도 적극 지원에 나섰다. MWC 상하이는 매년 초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주관하에 열리는 MWC의 아시아판으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이동통신 및 모바일 제품 전시회다.
◇'5G 주도권 선점하라' 황창규의 광폭 행보=황 회장은 GSMA 이사회 미팅에서 5G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황 회장은 전날 GSMA 보드미팅에서 "기가토피아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통신사업자의 선도적 역할과 협력이 중요하다"며 "특히 오는 2020년 이전에 5G 표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지역 업데이트(Regional Update)' 세션에서 "한국이 세계 최초로 이동통신 3사 간 롱텀에볼루션(LTE)음성통화(VoLTE) 연동을 시작했으며 국내 이통사 중에서는 최초로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도입했다"고 소개했다.
황 회장은 중국 현지 이동통신사들 최고경영자(CEO)와 잇따라 회동을 갖고 5G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15일 시궈화 차이나모바일 회장과 만나 5G 조기 표준화 추진에 힘을 모으기로 했으며 차량 사물인터넷(IoT) 프로젝트를 추진해 데이터 중심 서비스 시대를 대비하기로 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깨끗한 품질의 VoLTE 로밍 연동을 위해 올해 안에 양사 간 VoLTE 로밍을 상용화하기로 합의했다. 황 회장은 화웨이·ZTE 등 중국 통신장비 제조업체들의 전시관을 방문해 5G 관련 장비들의 성능에 대한 설명을 듣는 등 글로벌 기술 동향 파악에도 주력했다.
◇MWC 상하이를 스타트업 판로개척 교두보로=KT는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입주 스타트업 가운데 기술력과 사업성을 보유한 기업을 선정해 항공료와 체재비, 전시관 설치비용을 지원했다. 이번에 전시 참여의 기회를 얻은 스타트업은 'GT' '해보라㈜' '울랄라 연구소' '브이터치(VTOUCH)' '이리언스' 등 5개사다.
GT는 와이파이(WiFi) 기반 주행안전운전 보조시스템을 개발한 업체이며 해보라는 세계 최초로 사람이 말을 하면 귀로도 음성이 나온다는 원리를 이용한 유무선 '이어셋'을 개발한 업체다. 또 IoT 전문 업체인 울랄라 연구소는 자체 개발한 스마트 센서, 스마트홈 업체인 브이터치는 원거리가상터치 솔루션, 핀테크 업체인 이리언스는 미래 보안 기술로 각광받는 '홍채인식 기술'을 MWC상하이에 전시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스타트업은 개막 첫날부터 중국 판로개척에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이리언스는 중국 업체와 홍채인식 모듈 개발을 위한 2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GT와 해보라도 중국 내 제품 판매 및 유통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특히 브이터치는 각각 중국계 벤처 투자전문회사와 투자유치 계약을 체결해 자금조달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브이터치는 세계 최초의 원거리 터치기술로 소파에 앉아 각종 가전기기를 터치하듯 간편하게 제어하는 스마트홈 기술을 전시해 투자자들의 환심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황 회장은 "이번 MWC 상하이 2015에서 유망 스타트업이 투자계약을 유치하는 등 글로벌 진출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KT의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전수해 경쟁력 있는 강소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덕래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장도 "앞으로 유망 IoT, 핀테크 관련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해외진출을 지원해나갈 것"이라며 "글로벌 제휴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한층 전문적인 해외 진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KT는 경기창조경제센터 설립 이후 각종 전시회를 통해 센터 입주 스타트업을 글로벌 무대에 선보이는 데 총력을 기울여왔다. 지난 5월 스타트업 홍보와 투자자 네트워킹을 제공하는 '글로벌 피칭데이'를 시작으로 지난달에는 싱가포르에서 열린 커뮤닉아시아와 프랑스에서 열린 오린지팹 인터내셔널 데모데이 등에 스타트업 기업들의 전시부스 설치와 항공료 등을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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