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가 3년 만기 자동차보험을 출시하기로 하고 관련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3년 만기 자동차보험상품을 들여다보고 있다"며 "상품 설계의 핵심인 보험료 갱신 주기, 방식 등과 관련해 조율 중인 상태로 아직 금융 당국에 상품 신고를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메리츠화재는 3년 만기 상품의 특징을 살려 보험료를 3년 갱신형으로 할지 아니면 1년 갱신형으로 하되 할인율이나 환급 등 다른 부가 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갈지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1년 갱신형으로 할 경우 기존 상품과 차별화하기가 쉽지 않은 점은 고민이다. 특히 메리츠화재는 오는 10월 창립 90주년을 앞두고 이번 신상품 개발에 의욕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손해보험업계 5위라는 위상에도 온라인 자동차보험이 미미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메리츠화재로서는 이번 상품 개발을 계기로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3년 만기 자동차보험 개발 시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0월에는 삼성화재가 3년 갱신형 상품을 만들어 요율 검증을 신청했지만 금융 당국이 '계약 관리 부담'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명, 좌절된 바 있다. 이런 전례 때문에 메리츠화재는 상품 설계 등에 더욱 신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3년 갱신형으로 상품을 설계할 경우 매년 들쭉날쭉한 손해율을 어떤 식으로 해결할지가 난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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