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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차 선가동-후인수] 채권단 반응
입력1999-07-04 00:00:00
수정
1999.07.04 00:00:00
한상복 기자
금융권은 4일 정부의 결정에 대해 『모든 부담을 채권단에 덤터기 씌우겠다는 의도로 밖에 볼 수 없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삼성자동차 채권회수 방안이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법정관리를 적용, 채권단에 운영자금까지 지원하라는 방안에 대해 채권단은 『해도 너무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삼성생명 상장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에 삼성이 한빛은행에 맡긴 주식은 휴지조각이나 다를 바 없다』며 『삼성자동차 채권을 회수할 수 있는 근본적인 방법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법정관리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삼성그룹 계열사가 삼성생명 지분을 나눠 사가거나 삼성이 새로운 부채해소 방안을 제시해오지 않는 이상, 채권단은 한발짝도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과 채권단의 추가협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채권단은 그동안 만기가 돌아온 삼성자동차 어음을 연장해주면서 정부의 해결책을 기다려왔으나, 관계장관회의에서 뚜렷한 결론이 나지 않은 채 채권단 추가 지원만 거론되자 일제히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이에 따라 16개 금융기관중 한곳이라도 정부의 방침에 맞서 「버티기」를 결행한다면 삼성자동차가 부도처리될 가능성도 배제키 어렵게 됐다. 실제로 서울보증보험은 지난 3일 지급제시된 1,340억원의 삼성자동차 회사채 지급보증분에 대해 견질당좌수표를 발행, 교환에 돌렸다가 회수하기도 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정부가 삼성자동차의 법정관리에 동의하라고 채권단의 팔목을 아무리 비틀어도 이번에는 소용이 없다』며 『정부든, 삼성이든 확실한 방안을 제시하기 전까지는 채권단회의도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 일각에서는 삼성그룹 계열사가 생명 주식 400만주를 분담해 인수하는 방안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삼성의 주장대로 적정 주가가 70만원이라면 직접 인수해보라』는 것.
채권단은 당초 삼성생명의 상장이 허용되면 이건희 회장이 한빛은행에 맡긴 400만주 가운데 330만주를 채권비율에 따라 배분, 삼성자동차에 대한 채권을 회수한다는 방침이었다. 나머지 70만주는 삼성이 삼성자동차 종업원 퇴직금과 협력사 지원, 상거래채권 해소를 위해 사용할 예정이었다.
한 관계자는 『최대 채권자인 서울보증보험의 경우, 경영난으로 추가 운영자금을 내기 어려운 실정인데다 법정관리가 되면 치명타를 입기 때문에 가장 크게 반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상복 기자 SBHA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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