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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관련업체 넵스 수억대 비자금 조성 확인
입력2005-09-22 13:27:10
수정
2005.09.22 13:27:10
납품업체와 가공거래 수법…검찰, 넵스 납품업체 5곳 압수수색
두산비리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는 22일 두산그룹 관련회사인 주방용품 업체 넵스가 납품업체를 통해 수억원대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을 확인, 비자금의 용처를 수사중이다.
검찰이 동현엔지니어링과 두산산업개발에 이어 두산 계열사 또는 관련업체의 비자금 조성사실을 추가로 확인함에 따라 수사는 급물살을 타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넵스가 거래 없이도 납품업체에 물품대금을 지급한 뒤 다시 돌려받는 형태로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을 확인했다. 조성된 비자금이 어디로 갔는지를수사중"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최근 넵스의 납품업체 5곳을 압수수색해 가공거래의 증거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두산산업개발에 주방용품 등을 다량 납품한 넵스가 두산산업개발과의 거래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해 총수 일가에 제공했는지도 수사중이다.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은 7월21일 검찰에 제출한 진정서에서 "박용만 두산그룹 부회장이 동생인 박용욱 이생그룹 회장을 통해 운영한 넵스가 두산산업개발의 주방가구 물량 및 목공사, 마루공사를 5년간 독식하며 200억대 비자금을 조성했다"고주장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다음 달 초 박용욱 이생그룹 회장을 불러 넵스의 비자금조성에 관여했는지를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두산그룹 경비 용역 업체인 동현엔지니어링에서 비자금 20억원을 조성해박용성 두산그룹 회장 아들 박진원씨에게 전달한 사실과 두산산업개발이 100억대 비자금을 조성, 총수 일가의 은행이자를 대납하는 데 사용한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검찰은 또 두산그룹이 미국 위스콘신주에 설립한 식물성장촉진제 제조업체 뉴트라팍을 통해 수백억대 계열사자금을 밀반출했다는 의혹과 관련, 뉴트라팍의 자금흐름을 확인키 위해 미국에서 이 회사 회계ㆍ감리 자료를 건네 받아 분석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뉴트라팍의 자산상태가 비정상적인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외화밀반출 사실을 확인했는지는 지금 단계에서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21일 참여연대가 배임혐의로 고발한 두산그룹 신협 이사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진행 상황과 관련, "박용오 전 회장측 진정서에담긴 의혹 중 일부는 확인했고, 나머지 부분에 대한 진행도 순조롭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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