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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선진화 방안 '도마에'

"공모 미달사태는 풋백옵션제 폐지 탓"

최근 공모주 시장의 부진 속에 결국 공모주 청약 미달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금융감독원이 야심차게 시행한 기업공개(IPO) 선진화 방안이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재 공모주 시장은 말 그대로 꽁꽁 얼어붙은 상황이다. 지난 18일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던 이엘케이의 일반 공모의 경우 배정물량 49만 8,000주 가운데 31만 1,460주의 청약만 접수돼 청약 경쟁률이 0.62대1에 그쳤다. 지난 2004년 코아로직이 청약경쟁률 0.84대1로 미달 사태를 빚은 지 3년만의 일이다. 지난 16일 공모를 마친 현우산업은 소액주주 500인 이상 분포 요구를 청약 마감시간 직전에야 간신히 맞추며 상장 진행 중단 위기를 가까스로 벗어난 바 있다. 이엘케이와 같은날 공모주 청약을 마감한 이엠코리아은 최종 경쟁률 2.73대1로 미달은 면했지만, 청약 투자 중 상당수가 랩 상품을 통한 공모주 참여여서 자칫 상장에 실패할 수도 있었다. 증권가는 공모주 청약이 미달 사태까지 빚으며 부진을 면치 못하는 큰 이유로 금감원의 IPO 선진화 방안을 첫손가락에 꼽고 있다. 지난 8월 IPO 선진화 방안 시행 이후 공모주 투자의 안전판이었던 풋백옵션제도가 폐지되면서 투자자들이 공모주에 등을 돌리게 된 것이다. 풋백옵션제란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 경우 주관사가 되사주는 것을 말한다. 선진화 방안으로 기관들이 가격을 정하지 않고도 공모에 참여할 수 있게 되자 이를 악용해 주관 증권사들이 사실상 마음껏 공모가를 부풀리며 가격을 높인 것도 주요인으로 지목된다. 또 의무보유확약 기관이 자율화되면서 일부 주간사들이 기관의 입맛에 맞추려 보유확약을 받지 않는 것 또한 투자자들이 공모주 청약을 꺼리는 이유로 꼽힌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업의 적정가치를 계량화하지 못하는 증권사와 무작정 투자를 많이 받으려 하는 상장사 모두에게 공모주 부진의 책임이 있다”며 “공모주에 대한 안전장치 마련도 중요하지만 투자자들의 꼼꼼한 체크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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