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 신발업계가 앞다퉈 유통채널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린코리아ㆍ엠에스존 등 중소 기능성 워킹화업체들은 기존 가맹점 중심의 판매구조에서 벗어나 대형 할인점이나 온라인 쇼핑몰에 신규로 진출하는 등 판매처를 넓혀가고 있다. 이는 최근 유명 스포츠브랜드의 잇따른 시장 진출로 가맹점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매출도 줄어드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선두업체인 린코리아의 경우 지난 2일부터 롯데마트 등 대형 할인점과 제휴를 맺고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또 지난 7월부터 신세계몰 등 일부 인터넷 쇼핑몰에 추가로 입점하고 있으며 한때 중단했던 TV홈쇼핑 판매를 이달 초부터 재개하는 등 온라인 유통채널을 강화하고 있다. 린코리아가 이처럼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고 나선 것은 주력 판매망인 가맹점사업만으로는 매출에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현재 린코리아의 가맹점은 90여 개 수준으로 지난해 말 110여 개에서 20개 가량 이탈했다. 노현철 린코리아 부장은 "유통채널 다변화에 대한 가맹점주들의 불만도 제기되고 있지만 협의를 통해 원만히 풀어가고 있다"면서 "고급 스포츠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판단하고 있으며 매출 감소세도 주춤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엠에스존은 올들어 전국 가맹점을 중심으로 영업사원을 모집하고 방문판매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기능성 워킹화가 일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고가 목적성 상품인 만큼 방문판매를 통한 고객 맞춤형 영업이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엠에스존의 한 관계자는 "가맹점과 본사가 함께 살아남기 위해서는 가맹점과 함께하는 방문판매 확대가 유통업체 입점보다 더 효율적인 판매수단"이라며 "올 상반기에 방문판매를 통해 전체 매출의 35%가량을 올리는 등 새로운 유통전략이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엠에스존의 가맹점수는 현재 110여개로 지난해 말 152개에 비해 40여개나 줄어들었다. 엠에스존측은 일부에서 제기되는 다단계 영업논란과 관련, 엠에스존의 방문판매는 대리점과 판매사원이 일대일 계약을 통해 진행되기 때문에 다단계 영업과 전혀 다르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실제 진난해 신발업체 S사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다단계 영업금지 시정명령을 받은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기업들의 잇따른 기능성 신발시장 참여로 중소업체들의 매출이 크게 줄어드는 등 시장 판도가 바뀌고 있다"며 "앞으로 틈새시장을 찾아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업체들의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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