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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피린] '사망위험' 여부논란
입력1999-07-11 00:00:00
수정
1999.07.11 00:00:00
박상영 기자
‘아스피린은 진정 죽음을 부르는 약인가’미국에서 아스피린 계열의 약물 부작용으로 매년 1만6,500명이 숨지고 있다는 발표가 나오자 관련 약물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보스턴의대 마이클 울프 박사는 최근 의학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을 통해 『아스피린 계열의 약품 때문에 미국에서는 매년 1만6,500명이 숨지고 있다』면서 『이 숫자는 미국에서 사망원인의 15위에 해당되는 수치이며 97년 한해동안 에이즈로 사망하는 1만6,685명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울프박사는 메디신을 통해 『비(非)스테로이드 소염제제계열(NSAID)인 이들 약품이 극소수 환자에게 종기나 위종양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연간 약국에서 260억알이 팔릴만큼 광범위하게 이용되고 있기 때문에 피해숫자가 크다』고 말했다.
울프박사의 발표에 대해 삼성서울병원 박정의 교수(순환기내과 과장·02-3410-3114)는 『최근 미국에서 발표된 내용은 NSAID 계열 전반에 걸친 것이지 아스피린에 국한 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박교수에 따르면 아스피린은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 치료나 예방을 위해 소량(100~200㎎)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기타 소염제는 관절염 치료를 위해 정형외과나 류머티스과에서 이용하고 있다.
약물부작용으로 사망까지 부르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다. 드문 합병증이기는 하지만 아스피린을 쓰는 일부 환자의 경우 갑자기 위장출혈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땐 아스피린을 끊고 수혈을 시도하면 증상이 개선된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 등 관상동맥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매일 소량씩 쓸 경우 악화를 막을 수 있다. 따라서 전문의로부터 정밀검진을 받은 후 적응이 잘되는 환자는 적절한 양을 투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박교수는 『최근 발표된 미국내 사망통계는 단일 아스피린약제가 아닌 소염제류에 의한 위장출혈 사망통계』라면서 『부작용보다는 정확한 진단에 의한 사용은 오히려 권장된다』고 말했다.
◇아스피린(ASPIRIN)=아세틸살리실산이라고도 부른다. 살리실산의 유도체로서 두통 근육통 관절통을 가라 앉히는데 효과가 좋은 순한 비마약성 진통제다. 아스피린은 발열 염증 부종에도 효과가 있어 관절염과 가벼운 감염을 치료하는데도 사용되어 왔다.
이 경우 질병의 증상에만 작용하고 병 자체를 완화시키거나 앓는 기간을 단축시키지는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약은 심장과 뇌에 혈액공급을 막는 혈소판 응집을 저해하는 효능이 있어 불안정한 협심증이나 경미한 뇌졸중 또는 심장발작 등을 치료하는 항응고제로 사용되어 왔다.
이 약은 프로스타글란딘의 생성을 저해하는 작용으로 효과를 나타내는데 프로스타글란딘은 혈액응고에 관여하며 신경말단을 자극해 통증을 유발시키는 생체화합물이다.
아스피린은 일부 사람들에게 알레르기반응을 일으키기도 한다. 또한 2~16세 어린이들에게 복용시키면 인플루엔자나 수두같은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때 간과 중추신경계에 나타날 수 있는 급성장애인 라이에증후군을 유발시킬 수 있다. 다른 약물과 마찬가지로 임신중에는 복용을 피해야 한다. /박상영 기자 SA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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