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이 오너 3세인 설윤석 사장의 경영권 포기 발표 후 주가가 급락했다.
8일 대한전선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14.95%(400원) 내린 2,27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대한전선의 주가 급락은 설 사장의 경영권 포기 발표에 큰 영향을 받았다.
전날 설 사장은 대한전선의 경영권을 포기하고 사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경영권을 유지하는 것이 회사의 구조조정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설 사장은 대한전선의 창업주인 설경동 선대 회장의 손자로 지난 2010년 최연소 나이에 부회장이 됐다. 이후 설 사장은 부회장에서 직책을 사장으로 바꾸고 회사의 경영을 이끌어왔다. 하지만 대한전선은 2004년부터 전문경영인들이 전선제조업에 더해 부동산투자개발, 건설 등에 투자하면서 경영이 기울기 시작했다. 차입금규모가 커지면서 결국 대한전선은 2009년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계약을 맺고 구조조정을 실시해왔다.
대한전선은 전날 설 사장이 경영권을 내려놓은 데 이어 이날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출자전환과 회사분할을 고려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출자전환을 통해 1조4,000억원 규모의 차입금을 줄이겠다는 계획이지만, 전문가들은 주가에는 오히려 악재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대한전선은 오너가 물러나면서 경영권을 두고 회사가 어지러워질 수 있어 주가는 부정적일 전망”이라며 “보통 출자전환을 하기 전에 감자를 실시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주식가치가 훼손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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