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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스토리] 태양흑점 주기와 주가

위문복 하나대투증권 e-Business 지원부 부부장


'태양 안에 흑자(黑子)가 있는데 그 크기가 닭의 알만 하다.' 고려사 천문지(天文志)의 태양흑점에 관한 기록이다.

고구려 시대부터의 기록에 의하면 이러한 '흑자' 수의 증감은 약 11년 주기로 반복된다.

1610년께 갈릴레이가 태양흑점에 대한 과학적인 관측을 시작한 후 1843년 독일의 슈바베가 태양흑점의 주기가 약 11년인 것을 발견했다.

1876년에는 영국의 경제학자 제번스는 '경제공황과 태양흑점'이라는 논문을 네이처지에 발표했다. 1701년 이후 영국의 경제공황 발생 평균 주기와 태양흑점 주기가 일치한다는 내용이었다. 제번스의 '태양흑점설'은 1909년 발표된 '실업의 원인, 경기변동과 태양활동'이라는 아들의 논문에 의해 더욱 구체화됐다. 태양흑점이 기후 주기에 영향을 미치고 기후 주기가 강수량 주기에, 강수량 주기는 곡물 생산 주기에 영향을 미쳐 결국 경기순환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최근에는 이스라엘의 천체물리학자와 농경제학자가 20세기 미국의 밀 가격 최고치와 태양흑점 극저기가 일치하며 이는 바로 흉년일 때였다는 것을 밝혀냈다. 태양활동의 극대기 때 생산된 포도주가 고가에 거래된다는 사실은 포도주 업자와 애주가들 사이의 공공연한 비밀이다.

우리 증시에도 11년 주기가 있다. 태양흑점의 극대기마다 우리 증시도 예외 없이 큰 변곡점을 맞은 것이다. 1956년 개장 후 11년 뒤인 1967년부터 우리 증시는 돌연 급등세를 탔다.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장기간 상승세를 타던 증시는 11년 후인 1978년 건설주 파동을 맞았다. 3저 호황으로 또 한번의 급등세를 타던 증시는 11년 후인 1989년 사상 처음으로 1,015포인트를 기록한 후 또 변곡점을 맞았다. 11년 후 바이코리아 열풍으로 1,066포인트를 기록한 2000년 1월에도 변곡점을 맞았다. 서브프라임 사태를 극복하고 급등세를 탔던 2011년 4월에도 사상 최고치인 2,231포인트를 기록했다. 이 역시 11년 만이었고 그 이후 우리 증시는 현재 3년여간 극심한 침체기를 겪고 있다. 현재 태양활동은 감소기에 진입해 있으며 극대기는 8년 후인 2022년에 돌아온다. 이때도 우리 증시는 장기간의 랠리를 보인 후 또 한 번의 고점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위기는 기회를 동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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