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체 중에서는 가장 먼저 저축은행을 인수한 웰컴금융그룹이 올 한 해 관계형 금융에 집중한 영업을 이어간다. 과거 저축은행을 부실로 이끈 대규모 대출은 아예 취급하지 않고 소규모 신용대출 시장에 승부를 건다는 전략이다.
손종주(사진) 웰컴저축은행 사장은 20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신년 인터뷰에서 "대규모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은 하지 않으려고 저축은행 내에 관련 부서도 두지 않았다"며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서민들을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 위주 영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금보험공사로부터 예신·해솔저축은행을 인수, 지난 5월 문을 연 웰컴저축은행은 개점 이후 취약 계층과 중소상공인을 위한 상품 개발에 몰두해왔다. 개점 4개월 만에 담보가 전혀 없는 소상공인과 영세자영업자도 연 10%대의 낮은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는 상품을 출시했다.
이를 위해 각 영업점 주변의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들과 영업점의 여신담당직원이 지속적으로 교류하며 대출신청인의 재무상황·영업상황·상환의지 등의 정보를 사전에 축적하는 3R(Report·Research·Recommend) 시스템을 갖췄다.
9월 서울 강남에서 구로디지털단지로 본사를 옮긴 뒤에는 기초생활수급자와 소년소녀가장, 북한 이탈주민, 다문화가정, 근로장려수급자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연 8% 금리의 디딤돌적금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전화 한 통화로 햇살론이나 사업자대출 가능 여부를 즉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대출이 가능할 경우 직원이 직접 찾아가 대출을 해주는 서비스를 론칭하는 등 고객 중심 영업을 펼치고 있다.
손 사장은 신사업과 해외 진출 등에 대해 "자동차 금융처럼 유망했던 사업들이 점차 레드오션으로 변하고 있어 진출하지 않을 생각이고 당분간 저축은행 본업 외에는 뜻이 없다"며 "해외 진출 역시 지난해 필리핀에 진출한 웰컴론 현지법인 안정화에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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