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55세 이상 고령 근로자의 비율이 지난 90년보다 세 배 가까이 늘어났지만 같은 기간 이들의 임금은 오히려 30%가량 줄어들었다. 전체 근로자 5명 가운데 1명꼴은 월 300만원 이상의 임금을 받았지만 학력별ㆍ기업규모별 임금격차는 더 벌어졌다. 노동부가 19일 발표한 지난해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 6,344곳의 ‘2004년 임금구조실태 분석’ 자료에 따르면 55세 이상 고령자 비율은 전체의 8.4%로 90년 3.0%, 2003년 7.7%에 비해 가파르게 늘어났다. 근로자 평균연령은 37.5세로 전년도의 37.1세보다 0.4세 높아졌다. 그러나 고령자 월급여액 수준은 매년 하락추세를 보였다. 지난해 남성 근로자의 경우 25~29세 월급여액을 100으로 할 때 45~49세가 162.4로 가장 높았지만 60세 이상은 102.5로 45~49세의 63.1% 수준에 그쳤다. 90년에는 60세 이상의 급여가 139.0으로 45~46세의 144.8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월 300만원 이상 고소득자는 지난해 전체의 20.6%를 기록해 2001년 10.4%로 처음 두자릿수를 기록한 지 3년 만에 비중이 두 배로 늘어났다. 월 100만원 이하 저임금 근로자는 2002년 21.0%, 2003년 17.5% 등에 이어 지난해 14.6%로 줄었다. 그러나 소득불평등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지난해 0.314로 외환위기 직후인 98년의 0.280 이후 해마다 높아졌다. 한편 고졸자 대비 대졸 이상자의 월급여액 수준은 1.52배로 지난해의 1.51배보다 다소 늘어났다. 대기업 중심으로 성과급제가 확대되면서 기업규모간 임금격차도 확대됐다. 10~29인 사업장의 월급여액을 100으로 할 때 500인 이상 사업장의 월급여는 지난해 127.7로 전년도의 127.6보다 소폭 늘어났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