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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스타즈클럽 초대석] 기업은행

작년 순익 4.042억원 달성지난해 대다수 은행들이 적자를 면치 못한 상황에서 기업은행(24110ㆍ행장 이경재ㆍ사진)은 4,042억원의 대규모 이익을 냈다. 원가가 낮은 예금이 2조2,500억원 늘어난 덕에 순익이 크게 신장된 것. 기업은행은 99년도에도 2년 연속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서 이미 1,883억원의 순익을 기록한 바 있다. 전년대비 두배이상 증가한 2000년도 당기순이익은 잠재부실을 100% 반영한 후의 실적이란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수익성지표인 자산수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각각 0.92%와 17.87%에 이르는 등 수익성 지표도 좋은 편이다. 한화증권 임일성 연구원은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위주로 자산 포트폴리오가 구성돼 있어 부실자산이 적은 편이다"고 말했다. 2000년9월말 기준 중소기업여신 비중은 88%, 가계 8%, 공공 및 기타 여신이 4%다. 재벌계열의 대기업들에게 거액 신용공여를 한 게 없고, 대출 담보가치도 11월말 현재 90% 수준이어서 향후 수익력에 대한 불확실성이 적은 장점이 있다. 이처럼 기업은행이 수익성과 안전성 지표가 양호한 것은 온전히 중소기업은행법에 의해 중소기업에 대한 여신을 최소 80% 이상 하도록 강제돼 있기 때문이다. 2000년 기업은행의 주당 순자산은 5,507원으로서 현주가 대비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73배에 불과하다. PBR(Price Book-value Ratio)이란 주가를 1주당 순자산으로 나눈 비율로 재무내용면에서 주가를 판단하는 척도다. PBR이 1이상인 종목은 자산가치에 비해 주가가 높고, 1미만인 종목은 자산가치에 비해 주가가 낮게 평가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기업은행은 자산가치보다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다. 2001년 실적기준으로도 PBR은 0.58배로 현주가는 저평가되어 있다. 그리고 포항제철 주식보유로 인한 자산가치 상승효과를 감안할 때 기업은행의 주당순자산은 7,959원으로 상승한다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라는 국가적 위기를 맞아 대다수 은행들은 여신운용을 축소했지만, 경제회생이라는 정부정책에 부응해 기업은행은 오히려 중소기업지원에 발벗고 나섰다. 물론 이 같은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대출확대는 정부의 중소기업 총력지원책에 따라 막대한 정부예산이 기업은행에 투입됐기에 가능했다. 기업은행은 은행명을 '중소기업은행'에서 '기업은행'으로 바꾸며 의욕적으로 추진하던 민영화계획을 IMF이후 없던 일로 햇다. 은행 존립 자체가 더 중요한 시기기 때문이다. 기업은행은 무디스 등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신용등급이 정부와 동일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현재 무디스로부터 Baa2 국제신용등급과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정보로부터 최고등급인 AAA를 받고 있다. 은행 건전성지표인 자기자본비율(BIS) 또한 2000년12월말 기준으로 11.01%로 비교적 높은 편이다. 자산건전성도 뛰어나 순고정이하여신비율이 2.96%, 무수익여신비율이 3.05%로 전 은행권중 아주 낮은 수준이다. 이 같은 안전성을 입증하듯 작년에 총예금이 8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기업은행은 지난 주주총회에서 사상 최대규모의 경영성과를 주주들과 함께 한다는 의미로 소액주주들에게 액면가 기준으로 10%의 현금배당을 의결했다. 이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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