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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회복 '햇살' 보인다

1월 백화점 매출 크게늘어 '턴어라운드'<br>주가·집값 오름세에 투자도 살아날 기미

포근한 날씨를 보인 23일 서울 남대문시장에는 최근 소비심리가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인지 모처럼 쇼핑객들이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다.

경기회복 '햇살' 보인다 1월 백화점 매출 크게늘어 '턴어라운드'주가·집값 오름세에 투자도 살아날 기미 포근한 날씨를 보인 23일 서울 남대문시장에는 최근 소비심리가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인지 모처럼 쇼핑객들이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다. 자녀 둘을 둔 주부 이모(55)씨는 최근 은행 창구에 들렀다가 모처럼 기분 좋은 소식을 들었다. 5개월 전 주가지수 740일 때 가입한 적립식 펀드(3년 만기)의 누적 수익률이 26%에 달한다는 것이었다. 세금과 수수료를 빼고도 벌써 200만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 셈이다. 창구에서 나온 길로 L백화점에 들른 그는 100만원을 훌쩍 넘는 침대를 새로 장만했다. 10년 이상 됐지만 경기에 대한 불안함 때문에 사기를 주저했던 고가 품목이었다. 실물경기에 조금씩 따뜻한 변화의 기류가 움트고 있다. 2년 넘게 바닥을 모르고 추락행진을 거듭하던 끝에 나타난 모습이다. 산업자원부가 국내 5,796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매출 115, 설비투자ㆍ설비가동률 각각 110, 내수 109 등으로 제조업체들의 경기회복 기대감이 반영됐다. 동인(動因)은 주식시장이다. 900선을 훌쩍 뛰어넘은 주가지수가 상반기 안에 1,000포인트 고지에 오를 것이라는 낙관론이 점증하고 있다. '주가상승→소득증가→소비회복→주가상승'이라는 '선순환의 자산효과'가 빛을 보고 있는 셈이다. 자산효과는 부동산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잇따른 규제완화가 약효를 발휘했는지 재건축아파트를 중심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일주일 사이 2,500만원까지 상승한 곳도 있다. 자산효과는 유통시장에서 먼저 발견됐다. 백화점 매출이 이미 '턴어라운드(기조변화)'에 진입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내수의 또 다른 축인 투자 부문에서도 달라진 모습이 보인다.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한 전국경제인연합회 조사에서 올 총 투자 규모는 67조원으로 전년 대비 17.2%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물론 경기 전반의 기조가 완전히 상승국면으로 돌아섰다고 보기에는 무리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그늘이 워낙 깊게 드리워져 있기 때문이다. 서민ㆍ중산층의 소비심리가 아직 바닥이고 무엇보다 지난해 30%를 넘는 증가율로 경제를 이끌었던 수출이 연초부터 하강세를 타고 있다. 속도도 예사롭지 않다. 올들어 지난 20일까지 수출은 125억2,200만달러로 전년동기보다 7.4% 감소했다. 정문건 삼성경제연구소 전무는 "경기선행지표가 7개월째 마이너스를 보일 만큼 하강의 골이 깊고 몇 가지 지표를 갖고 1월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턴어라운드라고 확정지을 수는 없다"며 "2~3개월 정도 지표가 플러스를 지속해야 하고 이를 위해 정부의 부양기조가 보다 확실히 이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영기 기자 young@sed.co.kr 입력시간 : 2005-01-23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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