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의 글로벌 가입자 수가 올해 6억 명을 넘어선다. 일본 뿐 아니라 대만, 태국 등 동남아시아 지역의 인기를 바탕으로 6억 명 이상의 가입자를 보유한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으로 자리 잡는 셈이다.
23일 네이버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라인 가입자 수가 올 10월 기준 230여 개국 5억6,0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KB투자증권은 이 같은 성장 추세를 감안해 볼 때 12월 말 기준으로는 6억3,0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네이버 측에 따르면 라인은 출시 후 가입자 1억 명 돌파에 19개월, 2억 명 돌파까지 6개월, 3억 명 돌파까지는 4개월이 걸리는 등 가입자 증가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 KB투자증권은 "이에 힘입어 올해 라인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71.8% 성장한 7,754억 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중 가입자가 6억 명이 넘은 것은 왓츠앱과 위챗 정도다. 페이스북도 메신저가 있지만 페이스북 자체 가입자(13억5,000만명)가 메신저를 다운 받아 쓰는 형태여서, 모바일 메신저 자체만 놓고 보면 라인의 가입자 수는 눈에 띄는 대목이다.
라인 사용 지역의 다변화도 나타나고 있다. 일본 외에도 여러 지역에서 가입자 수가 늘고 있는 것. 라인주식회사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일본의 라인 가입자 수는 5,400만 명이다. 태국이 3,300만 명, 인도네시아 3,000만 명, 스페인과 대만이 각각 1,800만 명과 1,700만 명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라인의 게임 서비스는 다양한 히트 타이틀을 출시하면서 일본, 대만 등 주요 지역에서 모바일 게임 플랫폼으로 자리 잡는 등 눈에 띄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라인이 이 같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글로벌 메신저로 자리를 확실히 하기 위해서는 실제 이용자수 확충과 지역 한계 극복이 관건이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라인의 월 활성화 이용자 수(MAU), 즉 실제 이용자 수는 1억7,000만 명에 그친다. 실제 이용자수가 6억 명인 왓츠앱과 4억6,800만 명인 위챗에 비교하면 아직 많이 부족한 수치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입자 수와 더불어 실제 이용자 수도 늘어야 한다"며 "이용자를 끌어당길 수 있는 노력이 더욱 절실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 독립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를 시작하며 단숨에 실제 이용자 수가 5억 명을 넘긴 페이스북 메신저도 라인한테도 큰 위협이다. 따라서 인기 지역뿐만 아니라 북미나 유럽에서 라인이 성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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