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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IMF때보다 어렵다"
입력2004-08-03 18:23:18
수정
2004.08.03 18:23:18
내수침체ㆍ채산성 악화에 수출도 한계봉착<br>7월 수출기업 업황BSI 74로 급락
기업 "IMF때보다 어렵다"
내수침체ㆍ채산성 악화에 수출도 한계봉착7월 수출기업 업황BSI 74로 급락
버팀목 수출마저 "총체적 위기"
기술무역 적자 갈수록 는다
내수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버팀목이던 수출이 한계에 봉착하고 원자재 및 부품 가격 상승으로 채산성마저 악화해 기업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대다수 기업들은 지금이 IMF 때보다 더 어렵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고유가의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와 원자재 및 부품 가격 상승으로 원가가 크게 오른 조선업계 등은 이미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간 상태며 다른 업종의 기업들도 경비절감과 구조조정을 통한 극도의 내핍경영을 하고 있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출기업의 업황BSI가 85에서 74로 급락했다. 또 8월의 제조업업황전망BSI도 내수기업이 76에서 71로 소폭 떨어진 데 비해 수출기업은 84에서 77로 하락했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부정적으로 보는 곳보다 많음을 의미하는데 이 같은 조사결과는 수출경기에 대한 부정적 견해가 날로 확산되고 있음을 뜻한다.
실제 7월 수출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38.4%로 지난 5월(42.0%) 이후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자동차 산업을 보면 이를 실감할 수 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총 26만9,607대로 전월보다 5.5% 감소했다.
안팎으로 영업이 부진을 면치 못하자 기업의 채산성도 급격히 나빠져 7월 채산성BSI가 75로 전월보다 1포인트 줄었으며 이는 당분간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삼성전자ㆍ현대차ㆍLG전자 등은 상반기 사상최대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 등 수익성은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가운데 원자재 및 부품 가격이 계속 상승해 엎친 데 덮친 격이 되고 있다. 고유가가 지속되고 배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일본산 후판 가격이 4ㆍ4분기부터 최고 45%까지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항공사의 전체 비용 중 유류비 비중은 지난해 기준 대한항공 18%, 아시아나가 21%에 달해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상승하면 대한항공은 2,500만달러, 아시아나는 1,300만달러의 추가비용 부담이 발생하게 된다.
S기업의 한 최고경영자는 “내수부진, 원자재 가격 인상, 마케팅 비용 증가 등 악재가 겹쳐 채산성을 맞추기 어려운데다 기업 및 기업가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부정적인 면이 강해 사업할 힘이 생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동향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8월 BSI가 86.4로 6월 이후 3개월 연속 기준치 100을 밑돌았고 계절적 요인을 감안한 BSI는 3월 이후 6개월 연속 전월 대비 악화했다.
손철기자 runiron@sed.co.kr
입력시간 : 2004-08-03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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