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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삼성 일끌 뉴리] 화학ㆍ상사계열 사장단

'테크노+경영혁신' 주도할 젊은 피<br>손석원·김종중·김신 사장<br>태양광·광물자원 개발 등 신사업 적극 육성 임무


'신사업을 적극 육성하라.' 올해 삼성그룹의 화학 및 상사계열 사장 승진자들에게 주어진 미션이다. 삼성그룹은 이들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에 '젊은 피'를 수혈해 태양광ㆍ자원개발 등 신사업을 보다 빠르게 본궤도에 올려놓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건희 회장이 평소 강조해온 '젊은 리더'와 '신사업 육성'이라는 의지의 합작품인 셈이다. 삼성토탈의 경우 공장장 출신인 손석원(57) 사장을 기용해 에너지 신사업 분야의 비중을 확대한다. 앞서 삼성토탈은 전체 매출의 15%를 차지하고 있는 에너지 사업 비중을 오는 2012년까지 30%(1조5,000억원)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내년 5월로 예정된 나프타분해(NCC) 공장의 정기 보수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것 역시 손 사장의 임무 중 하나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서울대 화학공학과 출신의 '테크노 CEO'인 손 사장을 기용한 것은 절묘한 선택이라는 게 그룹 내외부의 평가다. 그는 지난 2003년 삼성토탈 대산공장 공장장으로 취임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플랜트 신증설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삼성토탈을 세계적인 석유화학 공장으로 키우는 초석을 놓았다. 또 창조적 경영혁신 활동을 주도해 공정 최적화 및 원가절감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손 사장의 취임으로 삼성토탈은 '글로벌 에너지ㆍ화학기업'으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의 김신(53) 사장 역시 내부에서 승진한 케이스다. 김 사장은 지난해 자원본부장을 맡으며 부사장으로 승진한 후 1년 만에 사장으로 발탁됐다. 지난달에는 칠레의 리튬 개발 광구권을 인수해 리튬 생산 인프라 구축의 발판을 마련하는 등 희귀ㆍ전략광물을 확보하는 성과를 냈다. 스탠퍼드대 경영학석사(MBA) 출신으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낸 김 사장은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남미ㆍ아프리카ㆍ러시아 등에서 주요 광물자원 개발사업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또 신재생에너지 사업에도 계속 주력, 북미 지역, 이탈리아 등으로 활동영역을 넓힐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은 종합상사기업 중 유일하게 태양광ㆍ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한국전력과 공동으로 총 발전용량 2.5GW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풍력 및 태양광 복합발전단지를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건설, 운영하는 신재생에너지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 그룹 내에서 상대적으로 신사업 진출이 늦은 삼성정밀화학은 김종중(54) 삼성 업무지원실장을 사장으로 선임해 본격적인 사업구조 혁신 추진 및 유망 신사업 발굴에 나서도록 했다. 삼성 구조조정본부 재무팀 담당임원과 전략기획실 전략지원팀 담당임원을 역임한 그는 그룹 내 손꼽히는 경영전략가다. 삼성그룹의 경영관리 시스템을 선진화하는 데 기여했으며 사업의 핵심을 간파하는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정밀화학은 전자재료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특히 최근에는 태양전지의 핵심원료인 '폴리실리콘' 사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정밀화학이 미국 M사와 합작으로 폴리실리콘 생산법인을 설립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삼성정밀화학이 폴리실리콘 제조에 필수적인 염소 및 수소 제조공정을 보유한 만큼 김 신임 사장이 최종 결정만 내리면 사업화는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삼성그룹의 5대 신수종 사업 중 하나인 태양광 사업은 원료인 폴리실리콘(삼성정밀화학)-잉곳ㆍ웨이퍼(삼성코닝정밀소재)-셀ㆍ모듈(삼성전자ㆍ삼성SDI)-발전사업(삼성물산ㆍ에버랜드)으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하게 된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신사업을 추진할 젊은 CEO들이 전진배치됨으로써 삼성그룹의 신사업이 보다 빠르게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자계열에 대한 이익의존도가 높았던 삼성그룹 전체의 포트폴리오가 어떻게 변화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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