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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웅진신부 후원금 횡령ㆍ땅투기 혐의 설이후 소환

국내 최대의 사회복지시설인 충북 음성 `꽃동네` 설립자인 오웅진(57) 신부가 10억여원의 후원금 등을 자신의 가족명의 계좌로 입금시킨 사실을 확인, 다음달 중순께 오 신부와 가족, 꽃동네 관계자들을 소환조사하기로 해 파문이 일고 있다. 청주지검 충주지청 김규헌 지청장은 22일 “지난해 6월 지방선거 직후 꽃동네가 음성지역 지방선거에 개입했다는 내용의 진정서와 제보가 접수돼 내사에 착수, 뭉칫돈이 가족 계좌로 입금된 사실이 일부 확인됐다”며 “이번 사건의 초점이 오 신부 개인 비리 의혹을 규명하는 것인 만큼 소환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검찰은 설 연휴가 끝나는 다음달 초께 오 신부와 형제 등 4~5명을 소환, 꽃동네 후원금 등의 입금 경위와 정확한 액수 등에 대해 조사키로 했다. 또 오 신부가 수년 전부터 꽃동네 주변인 음성군 맹동면 일대 토지를 자신과 수녀들의 명의로 매입하고, 고향인 청원군 현도면 일대에 명의신탁 형식으로 구입해 수십만평의 땅을 확보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미 오 신부에게 땅을 매도한 4~5명을 소환조사 했으며 현장답사도 마쳤다. 이에 대해 꽃동네 관계자는 “오 신부의 횡령 의혹은 터무니없는 소리”라며 “부동산은 관계 법령상 재단 명의로 구입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개인 명의로 구입했으며 오 신부와 가족들로부터 재산권 행사 포기각서를 받고 근저당까지 설정해 놓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검찰 조사결과, 이 지역 땅은 검찰이 본격적으로 내사를 시작한 직후에재단명의로 근저당을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6년 출범한 음성 꽃동네는 현재 장애인 등 4,000여명을 수용하고 있으며, 85만 후원회원들이 월 1,000원 이상씩 내는 후원금(100억원선)과 국가보조금 70억여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오 신부는 꽃동네 활동으로 91년 국민훈장 동백장, 96년 막사이사이상, 최근에는 유한재단에서 `유일한`상을 받았다. <고광본기자 kbg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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