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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QE3 후폭풍 가시화] 원·달러 환율 1100원 깨지면 환율시장 개입 강도 높일 듯

■ 우리 정부 대응은<br>핫머니도 단속 강화… 한은 내달 금리 인하 확실시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 발표 이후 일본 등 각국의 움직임이 빨라지자 우리 정부도 긴장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QE3와 최근 잇따른 국가신용등급 상향이 맞물려 글로벌 유동성 자금의 유입 가능성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외환시장에서는 원ㆍ달러 환율이 1,100원 아래로 내려갈 경우 시장개입 강도를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핫머니에 대한 단속과 함께 수출 공기업을 통한 달러 수급 조절 등도 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계적 흐름과 정반대로 이달 금리를 동결한 한국은행은 다음달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3원50전 내린 달러당 1,114원89전으로 마감해 하루 만에 하락세로 반전했다. 정부는 환율이 과도하게 움직이지는 않는 만큼 당장 '환율전쟁'에 개입할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다만 주변국의 움직임과 자금유입 속도에 따라 환율개입 시기를 신중히 저울질하고 있다.

정부가 환율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것은 원화강세에 따라 가뜩이나 먹구름이 낀 수출전선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6.2% 하락한 430억 달러를 기록했다. 게다가 1ㆍ2차 양적완화와 달리 이번에는 중국 경제의 부진까지 겹치며 수출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통화강세에 따른 수출부진 가능성은 정부에 상당한 부담요인"이라며 "일본은행까지 양적완화를 단행하면서 우리 외환당국도 환시장 개입 명분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정부는 최근 국내 은행들의 외화자금 차입 동향도 들여다보고 있다. 기획재정부의한 관계자는 "은행들의 외화자금 차입 여건이 개선되면서 차입이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며 "아직 특별한 불안요인이 나타난 것은 아니지만 유출입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의 다음달 금리인하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는 분위기다. 한은은 지난 13일 시장의 기준금리 인하 관측에도 불구하고 금리를 동결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선진국과의 금리격차를 축소하고 외국인의 자금유입 속도를 줄이기 위해서는 다음달 금리인하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물가도 안정된 모습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통화정책을 완화할 만한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QE3 효과로 금값인하가 예상되는 가운데 한은의 금 추가 매입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추가 매입에 대해 얘기할 단계가 아니지만 여건에 따라 추가 매입할 수도 있다"며 "금을 매입하는 것은 공식적으로 외화자산운용 채널을 다변화하기 위해서인데 이 밖에도 여러 요인이 작용하는 만큼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총 40톤의 금을 매입한 데 이어 올 들어서는 지난달 16톤을 추가로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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